‘사라지기 전에: 현진오, 멸종위기식물 40년 기록’

2026-03-09 13:00:03 게재

4월4일까지 공간풀숲

생태계 뿌리이자 기반인 한반도 식물 보전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멸종위기 식물을 40여년간 기록해 온 현진오 박사의 사진 영상 등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자주땅귀개, 신불산 고산 습지, 2009년 10월 22일, 현진오.

재단법인 숲과나눔은 ‘사라지기 전에: 현진오, 멸종위기식물 40년 기록’을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공간풀숲에서 4월 4일까지 연다. 현 박사의 연구 인생을 책·사진·표본으로 함께 보여주는 복합 전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희귀하거나 아름다운 식물의 사진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라지는 생명’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현 박사는 “식물은 생태계의 뿌리이자 기반이지만 멸종위기 문제를 이야기할 때 종종 관심의 바깥에 놓인다”며 “동물처럼 움직이지도 소리를 내지도 못하는 식물은 인간 개발과 변화 앞에서 무력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은 멸종을 단숨에 막을 수는 없지만 멸종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도록 만들고 결국 보호와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랑만병초, 백두산, 2005년 6월 27일, 현진오.

현 박사가 2005년에 백두산에서 촬영한 ‘노랑만병초’는 척박한 고산 환경에 적응한 대표적인 만병초류 식물이다. △숲과 바다가 맞닿은 자리에서 조용히 매달린 채 자연의 균형을 증언하는 ‘지네발란’ △한라산에만 나는 한라산 특산식물 ‘구름떡쑥’ △제주도에서는 신선이 먹는 불로장생의 열매 라고 전해지는 ‘시로미’ 열매 △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키가 10cm 정도로 매우 작기에 나무인지 풀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암매’ 등 다채로운 식물들의 모습과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강할미꽃, 동강 백운산, 2005년 4월 17일, 현진오.

현 박사 특강도 들을 수 있다. 전시 연계 행사로 13일 오후 3시 ‘생명 다양성:사라지는 식물들’을 주제로 한 특강이 열린다. 현 박사가 그동안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식물 보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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