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영업이익 글로벌 ‘톱2’ 올랐다

2026-03-11 13:00:02 게재

폭스바겐 제쳐

이익률도 최상위권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처음으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관세가 모든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게 타격을 입혔지만 현대차그룹과 일본 도요타그룹은 재고 소진, 생산물량 조정 등의 빠른 대응으로 관세충격을 완화해 완성차업계 수익성 ‘톱2’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11일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2025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727만대를 판매해 도요타그룹(1132만대), 폭스바겐그룹(898만대)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이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618만대), 스텔란티스(548만대) 순이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양적지표인 판매량 외 수익성을 나타내는 질적 지표인 영업이익에서는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도요타그룹은 지난해 매출 50조4508억엔(471조2000억원), 영업이익 4조3128억엔(40조2000억원)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도요타는 2024회계연도 4분기와 2025회계연도 1~3분기를 합친 값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0조3954억원, 영업이익 20조5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판매량 기준 2위인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인 89억유로(15조3000억원)를 능가하는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폭스바겐그룹을 앞섰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의 매출은 3219억유로(551조9000억원)로 조사됐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 4위였던 GM은 지난해 매출 1850억달러(272조2000억원), 조정 후 영업이익 127억달러(18조7000억원)였다. 스텔란티스는 8억4000만유로(1조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도요타그룹이 8.6%에 달했고, 현대차그룹은 6.8%로 나타났다. 폭스바겐그룹(2.8%) 등 다른 경쟁업체의 영업이익률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폭스바겐그룹이 미국 관세와 중국에서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5%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은 미국 관세 충격을 현지생산 물량 증가 등으로 비교적 잘 방어했다는 평가다.

또 현대차그룹은 앞서 미국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됐던 도요타그룹보다 더 낮은 관세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그룹이 부담한 관세 비용은 총 7조2000억원(현대차 4조1000억원·기아 3조1000억원)으로, 도요타는 지난해 총 1조2000억엔(11조2000억원)의 관세 비용을 부담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그룹보다 판매량이 적은데도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관련해서는 현대차그룹이 더이상 가성비로 승부하는 업체가 아님을 증명했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분위기다.

다만 올해는 중동 사태 등 여러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더해 중국 전기차 등 경쟁여건이 심화될 전망이라 현대차그룹이 이에 대처해 어떻게 영업전략을 펼칠지도 주목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등으로 지난해 대부분의 완성차업체 수익성이 타격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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