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총회, 자녀 학교생활 이해하는 첫걸음
신학기 학교별 학부모총회 잇따라 개최
신학기를 맞아 각 학교에서는 학부모총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학부모총회는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생활과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학교와 소통할 수 있는 첫 공식 자리다. 학교 교육방향과 학급 운영 계획을 공유하고 담임교사를 직접 만나는 자리인 만큼 학부모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학부모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교의 교육 방침을 듣고 학부모회 구성과 학교 운영에 대한 안내를 받으며 자녀의 학교생활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학부모들이 왜 총회에 참여해야 하는지, 또 참석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선배 학부모들의 경험을 통해 살펴봤다.
학부모총회, 왜 참석해야 할까
초등학교 학부모에게 학부모총회는 자녀가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는 자리다. 특히 초등 저학년 시기는 한글 읽기와 기초 연산 등 기본 학습 습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다.
초등 1학년 학부모 고민희(42·비산동)씨는 “총회에서 담임교사가 올해는 한글과 기초 연산에 집중해 지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해 주셨다”며 “집에서도 매일 10분 정도 아이와 한글 연습을 했더니 아이가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이런 학습 방향을 몰라 자녀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학부모에게 학부모총회는 사춘기 자녀의 정서 변화와 진로 탐색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중학교 시기는 학업 부담이 커지고 또래 관계도 복잡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 학부모 김선영(47·호계동)씨는 “총회에서 자유학년제 활동과 진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아이와 진로에 대해 이야기해 볼 계기가 됐다”며 “아이의 관심 분야를 알게 된 뒤 관련 방과후 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 학교생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학부모에게 학부모총회는 대입 준비를 위한 중요한 정보를 얻는 자리다. 입시 제도와 학교의 진학 지도 방향,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 안내 등이 함께 이뤄지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학부모 박인숙(52·귀인동)씨는 “총회에서 학생부 관리와 수시 준비 방법 등을 안내받아 자녀의 학습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부모총회는 학년과 학교급에 따라 자녀의 학교생활을 이해하고 가정에서의 지원 방향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참석 못 했다면 이렇게
일정상 학부모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총회에서 전달된 정보를 다른 방법으로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담임교사와 간단히 소통하는 방법이 있다. 총회 이후 문자나 전화로 주요 내용이나 자료를 요청하면 대부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학부모 단체 채팅방이나 학급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학부모들이 총회 내용을 요약해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 주요 정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학교 홈페이지나 학교 알림 앱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학부모총회 자료나 안내문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자녀와 대화를 통해 학교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선생님이 어떤 말씀을 하셨어?”라고 자연스럽게 묻다 보면 학급 분위기나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학부모총회 참석 시 이것만은
학부모총회는 학교와 학부모가 협력하는 자리인 만큼 참여 태도도 중요하다. 우선 개인적인 불만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장시간 이야기하기보다는 총회 이후 담임교사와 따로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총회는 전체 학부모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질문은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핵심만 정리해 묻는 것이 다른 학부모들의 시간을 배려하는 방법이다. 또 자녀의 성적이나 생활 문제 등 민감한 개인 정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필요한 경우 교사와 별도로 상담하는 것이 자녀에게도 도움이 된다.
메모를 하며 중요한 내용을 기록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사 일정이나 시험 일정 등을 미리 확인해 두면 자녀의 학습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학부모위원 출마, 신중하게 판단해야
학부모총회에서는 학부모회 임원이나 학부모위원을 선출하기도 한다. 학교 운영에 참여하며 교육 활동을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사와의 소통이 쉬워지고 학교 행사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활동에 필요한 시간과 책임도 적지 않다. 사춘기 자녀의 경우 부모의 학교 활동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학부모위원 출마를 고민한다면 자녀와 충분히 상의하고 활동에 필요한 시간과 여건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부모총회는 자녀의 학교생활을 이해하고 학교와 협력하는 첫 출발점이다. 참석을 통해 학교 교육 방향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자녀의 성장 과정에도 도움이 된다. 부득이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확인하며 학교와의 소통을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학기 학부모총회는 자녀 교육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