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66%…“국내 생산기지 지켜라”

2026-03-12 13:00:04 게재

공급망 재편·전동화 가속 추세 … 산업 외연 확장·기초체력 강화

전동화와 디지털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자동차산업 전환기 속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국내 생산·기술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출중심 구조로 제조업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만큼 산업 외연확장과 기초체력 강화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원장 진종욱)은 12일 ‘전환기 국내 자동차산업 기반 강화 방향’ 보고서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이 생산과 수출을 중심으로 제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산업은 생산량 기준 세계 6위 규모다.

2025년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약 410만대로, 이 가운데 약 66.7%를 수출했다. 코로나 19 이후 자동차 공급 차질과 소비 위축이 있었지만 내수시장의 지지와 수출회복을 바탕으로 2023년 이후 연간 400만대 이상의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내에서도 비중이 큰 핵심 산업이다. 2024년 기준 제조업 고용의 11.3%, 출하액의 14.1%, 부가가치의 11.9%를 차지한다. 금속 기계 전기전자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 확대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국내 친환경차 생산량은 2020년 44만대에서 2024년 120만대 수준으로 증가하며 약 170% 성장했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산업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전기차 공장 신·증설,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 설비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유형자산 증가율은 2020년 1.3%에서 2024년 6.4%로 상승했다.

다만 최근 일부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가 약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도 제기된다. 이러한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래산업과 연계된 신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 배터리 등 일부 핵심 중간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자동차 산업의 국내 경제 파급효과가 감소할 가능성도 지적된다.

자동차 강국인 일본과 독일 역시 산업 기반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차 핵심 기술 확보와 산업 융합 정책을 통해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있으며,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과 생산시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독일 역시 전기차 핵심 부품 내재화와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산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러한 사례가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산업 기반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맹진규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구조 변화 속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이 혁신과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적·산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산업 외연 확장과 기초 체력 확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이종 산업과의 협업 확대, 중견·중소 부품기업의 인공지능 활용 확대, 미래차 핵심 기술 확보와 공급망 안정성 강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정부 역시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을 추진하며 △미래차 마더팩토리 구축 △자율주행·친환경차 경쟁력 강화 △국내 투자 촉진과 해외 시장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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