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IPO 불붙었다

2026-05-22 13:00:00 게재

양쯔메모리 상장 절차 돌입

기가디바이스 70% 급등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YMTC)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가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을 향한 투자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로이터는 19일 양쯔메모리가 중신증권을 통해 이른바 '상장 지도'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기업이 정식 상장 신청 전에 투자은행으로부터 회계, 지배구조, 공시 체계 등을 점검받는 사전 단계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이르면 6월 중순 상하이 커창반에 상장 신청서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하이 커창반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기술기업 전용 시장이다.

양쯔메모리는 중국에서 3D 낸드플래시를 사실상 독자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대표 기업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양쯔메모리가 2025년 3분기 기준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약 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우한에 두 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합산 생산능력은 월 20만장 웨이퍼 수준이다. 세 번째 우한 공장은 올해 말 가동에 들어가 2027년 월 5만장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미국의 무역 블랙리스트에 오른 뒤에도 북방화창 등 중국산 장비 활용을 늘리며 생산능력을 확대한 점이 주목된다.

양쯔메모리의 상장 추진은 중국 메모리 산업 전체의 자본시장 진입과 맞물려 있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도 최근 투자설명서를 수정해 제출하며 상장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냈고,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0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해온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투자 재원을 조달하는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투자자들이 양쯔메모리 상장에 더 큰 기대를 거는 배경에는 앞서 홍콩 증시에 입성한 기가디바이스의 성공 사례가 있다.

기가디바이스는 1월 홍콩 상장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주당 162홍콩달러로 정하고 46억8000만홍콩달러, 약 6억40만달러를 조달했다. 상장 첫날 종가는 227.4홍콩달러로 공모가보다 40% 뛰었다. 최근 주가 흐름은 공모가 대비 약 70% 상승세를 보이며 중국 반도체주 투자 열기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됐다.

기가디바이스는 2005년 설립된 팹리스 반도체 기업이다. 기가디바이스는 전자기기의 기본 작동 코드를 저장하는 노어 플래시 메모리 분야의 중국 대표 기업이다. 이 메모리는 자동차 전장, 산업용 장비, 사물인터넷 기기 등에 들어가며,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보존되는 것이 특징이다.

로이터는 이 회사가 해당 시장에서 18.5%의 점유율로 세계 2위라고 전했다. 2024년에는 매출이 28% 늘면서 순이익이 11억위안으로 급증했다.

창업자 주이밍은 이 회사를 차고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에서 중국 대표 반도체 설계회사로 키웠다고 강조했다. 홍콩 상장 자금은 연구개발과 전략적 투자에 쓰일 예정이라 한다.

홍콩에 상장한 기가디바이스와 달리 양쯔메모리는 상하이 커창반 상장이 유력해 한국 개인투자자의 직접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양쯔메모리가 상하이 커창반에 상장하더라도 커창반은 중국 본토 A주 시장이어서 외국인 개인투자자는 통상 홍콩을 통한 후강퉁 제도로 접근한다.

다만 후강퉁 거래 대상은 일부 종목으로 제한돼 있어, 양쯔메모리가 상장 뒤 거래 대상에 편입되고 국내 증권사가 거래를 지원해야 한국 투자자의 직접 매수가 가능해진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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