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통합론에 엇갈린 노조 반응

2026-03-19 10:16:01 게재

인천공항·시민사회 “경쟁력 훼손” 반대

한국공항공사노조 “균형발전 위해 필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묶는 공항운영기관 통합 논의가 불거지면서 관련 노조와 지역사회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인천공항 측은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힌 반면, 한국공항공사노조는 지방공항 균형발전과 공공성 강화를 이유로 찬성 입장을 내놓았다.

19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통합 논의는 공항 건설과 운영 기능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지방공항 활성화와 신공항 운영체계를 함께 정비하자는 취지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 차원의 공식 통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황금알 낳는 거위 인천국제공항 통합 반대
18일 인천시청에서 인천공항 졸속 통합 반대 시민·노동단체 대책위원회가 ‘인천국제공항 허브화 흔드는 공항 기업 졸속 통폐합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 신공항건설공단 등 3개 공항 기업의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천공항 노조와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 연합뉴스

인천 지역에서는 반대 움직임이 먼저 표면화됐다. 인천공항공사노조와 시민·노동단체는 18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운영기관 통합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통합이 인천공항의 재정과 투자 여력을 지방공항 적자 보전과 신공항 재원 부담에 활용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출범한 ‘인천공항 졸속통합 반대 시민·노동대책위원회’는 6개 연합 587개 단체가 참여했다고 밝히고, 통합 추진이 인천공항 경쟁력 약화와 공공서비스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책이 추진되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한국공항공사노조는 같은날 성명을 통해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조는 “인천국제공항이 1999년 분리 이후 허브공항 중심 정책 속에서 성장한 반면 지방공항은 구조적 한계가 누적됐다”며 “국가균형발전과 공공성 강화를 위해 공항운영 정책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지방공항 적자 구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존 운영체계로는 한계가 있다”며 “공항 간 기능 조정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항공교통 편익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통합 논의는 공항 운영 효율화와 지방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목표와 허브공항 경쟁력 유지라는 과제가 충돌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부의 구체적인 통합안 마련과 입법 추진 과정에서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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