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통합 논란' 인천시장 선거 쟁점 부상

2026-03-20 13:00:01 게재

지역 ‘민감 반응’에 화들짝

유정복 “졸속” 박찬대 “억측”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합설을 둘러싼 논란이 인천시장 선거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관련 논의가 확산되자 정치권이 즉각 대응에 나서면서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인 박찬대 의원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천공항 통합설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도를 접하자마자 국토교통부 장관과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확인했지만 정부 내부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는 사안”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인천공항노조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를 비롯한 6개 연합 587개 단체로 구성된 ‘인천공항 졸속통합 반대 시민·노동단체 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추진하는 공항운영사 통합은 운영 효율화가 아니라 지방공항 정책 실패의 부담을 인천공항에 떠넘기는 졸속 행정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 통합반대대책위 제공

또 “인천공항은 단순한 통폐합 논리로 다룰 수 없는 국가 핵심 인프라”라며 “과감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공항도 특성에 맞게 육성해야 한다”며 균형발전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이는 하루 전 유정복 인천시장이 같은 사안을 두고 강하게 반발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유 시장은 18일 SNS에 글을 올려 공항운영 공공기관 통합 논의에 대해 “기준 없는 졸속 구조개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흑자 경영으로 글로벌 허브공항의 위상을 지켜온 인천공항이 만성 적자의 지방공항 운영과 가덕도신공항 건설 비용까지 떠안는 구조는 합리적이지 않다”며 “인천공항의 자산 건전성과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천공항 수익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미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인천의 권익을 훼손하는 시도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공방이 벌어진 것은 이 논란이 인천 지역사회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물론 지역사회까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천공항공사 노조와 시민·노동단체는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추진 중단을 촉구했고, 6개 연합 587개 단체가 참여한 대책위원회도 출범했다. 이후 지역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입장이 표출되는 등 공항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지역 현안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이번 논란은 공항운영 공공기관 구조개편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촉발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인천공항과 지역사회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는 현재까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통합설을 둘러싼 문제 제기와 진화가 맞물리면서 공항 운영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인천시장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단발성 논쟁에 그칠 가능성도 있어 향후 논의 전개에 따라 파장이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통합 논란이 확산되면서 관련 공기업 노조 간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와 지역 시민·노동단체는 통합이 인천공항 경쟁력 약화와 재정 부담 전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한국공항공사 노조는 지방공항 구조 개선과 항공교통 편익 확대를 위해 공항 운영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공항 운영 구조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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