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46% 급증 ‘불완전판매’ 소비자 주의

2026-03-24 13:00:03 게재

금감원, 9개 생보사 미스터리쇼핑 실시

삼성·하나 등 ‘우수’ … 신한·KB ‘미흡’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 시장을 두고 치열한 실적 경쟁을 벌이면서 불완전판매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암행 점검(미스터리쇼핑)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스터리쇼핑은 일반 고객을 가장한 평가요원이 고객을 가장해 금융회사 직원의 금융상품 판매절차 이행과정을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점검 결과 대형사들의 전반적인 준수 상태는 양호했으나, 일부 회사는 여전히 소비자 보호 절차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조8900억원으로 전년(1조9700억 원) 대비 46.2% 폭증했다. 실적 경쟁이 과열되자 금감원은 지난해 9~11월 9개 주요 생보사 및 자회사 GA를 대상으로 판매 절차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전체적인 종합 평가는 ‘양호’ 수준이었으나 회사별 명암은 뚜렷했다. 삼성·하나·교보·KDB·ABL생명 등 5개사는 최고 등급인 ‘우수’ 평가를 받았다. 반면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파트너스는 ‘미흡’ 등급을 받아 상담 과정에서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양호’, 메트라이프는 ‘보통’ 등급에 머물렀다. 세부 평가 항목을 보면, 대다수 회사가 적합성 원칙을 준수하고 투자 위험 등을 충실히 설명했다. 그러나 변액보험의 자산운용 방식 및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위법계약해지권에 대한 설명이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유의사항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납입 보험료 전체가 아닌,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차감한 나머지 금액만 펀드에 투자되기 때문에 가입 초기 해지 시 환급금이 기대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

또한, 변액종신보험을 저축 목적으로 가입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종신보험은 사망 보장이 주목적으로 사업비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목돈 마련은 ‘저축형’, 노후 준비는 ‘연금형’ 등 자신의 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소비자는 설계사에게 맡기지 말고 본인이 직접 적합성 진단 문항을 읽고 정보를 기재해야 한다. 진단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인지 확인하는 과정은 필수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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