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혼화재료 재고량 바닥

2026-03-24 13:00:03 게재

중동전쟁에 단열재 방수재 아스콘 등 직접 영향권 … 건설사 원가율 상승 우려

중동전쟁이 건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2~3개월 후 직격탄으로 날아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직접 영향권에 든 석유화학자재는 건설현장 후공정에 주로 쓰이는 자재들이다. 단열재 방수재와 레미콘 혼화재료뿐 아니라 도로 아스콘 포장에 쓰이는 자재들까지 공급중단 위기에 처했다.

이들 자재는 통상 설치 2~3개월 전에 발주를 넣기 때문에 전쟁 시점으로 보면 2개월 남짓 남은 상황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중동전쟁에 따른 자재 수급 특별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대부분 건설사들이 자재 단기공급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중장기로 갈수록 수급 경쟁이 치열해진다. 별도의 공급라인을 뚫거나 대체재를 사용하도록 설계회사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건설사들은 장기적으로는 자재가격이 상승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급망을 점검하고 있다.

2022년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건축분야 1.5%, 토목분야 3%의 공사비 상승이 나타난 점을 고려해 원가율을 재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건설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상승했고 곧이어 전체 자재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건설사들은 레미콘 공급 차질에도 대비하고 있다. 레미콘은 시멘트와 혼화재료를 넣어 생산하는데 여기에 쓰이는 석유화학제품 재고량이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레미콘회사들은 운송비에 들어가는 기름값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상승분을 모두 손실로 기록해야 한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운송비를 부담하고 있는 회사의 손실이 커질 것”이라며 “레미콘 생산에 필요한 혼화재료 재고량도 없어 향후 레미콘 생산중단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시멘트 가격 상승에 따른 자잿값 인상도 예상된다. 시멘트 원가의 25%를 차지하는 유연탄이 유가상승 직격탄을 맞았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도로공사 등 토목 분야 생산비가 가장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유가가 50% 오를 경우 건설 생산비용은 1.06% 오르는데 도로시설공사 등 토목공사분야는 2.93%까지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비가 오르면서 건설사 원가율도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평균 원가율은 94.06%로 전년대비 1.27%p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정상적인 건설 원가율을 80%대로 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교통인프라와 건축·개발사업 등 여타 건설산업 전 부문으로 위험도가 전이될 것”이라며 “원자재 공급 대란 뿐 아니라 더욱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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