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시장 선거, 어게인 2010? 어게인 2018?

2026-03-24 13:00:02 게재

2018년 민주당 압승 … 대통령·여당 지지율 우위, 탄핵·임기 효과

2010년 국힘 신승 … 25개 중 17개 졌지만 강남 3구 몰표에 승리

6.3 지방선거 승패를 가늠하는 잣대로 꼽히는 서울시장은 누가 차지할까. 이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압도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민주당의 ‘서울 탈환’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

발언하는 송언석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2018년 박원순 압승 선거가 재현될 것이란 얘기다. 반면 부동산 이슈가 서울 표심을 뒤흔들면서 강남 3구가 결집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0년 오세훈 신승 선거와 닮은꼴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24일 여야는 서울시장 후보 선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5명의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다.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불리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선두권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박수민·오세훈·윤희숙 3명으로 경선을 치른다. 현역인 오 시장이 앞선다는 평가다.

지금까지의 서울시장 본선 구도는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다수다.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이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67%(한국갤럽, 17~19일,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로 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정지원론’이 힘을 얻는 대목이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은 46%로 국민의힘(20%)을 압도했다. 서울에서는 민주당 45%, 국민의힘 17%였다. ‘윤석열 탄핵’과 이재명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선거다. ‘탄핵의 여운’, ‘새 정부 기대감’이 아직 살아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의 ‘서울 탈환’을 점칠 만한 대목이 훨씬 많은 것이다. 이번 선거는 8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와 ‘닮은꼴’이란 해석도 나온다. 2018년 선거는 ‘박근혜 탄핵’과 문재인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졌다. 당시 문 대통령 지지도는 70%대로 높았다.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을 압도했다.

2026년과 2018년 정국 상황이 매우 유사한 것이다. 2018년 선거에서 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52.8%를 얻어 여유 있게 이겼다. 2026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우세를 예상하는 이유다.

반면 국민의힘은 ‘부동산 이슈’와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표심’에 주목한다. 최근 10여 년간 서울 부동산은 3배 가까이 폭등했다.

서울 유주택자들은 서울 거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고 정치적으로는 보수화 흐름을 탄 것으로 보인다. 서울 부동산이 폭등하는 바람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30~50대는 줄줄이 경기도로 빠져나갔다. 30~50대의 ‘탈서울’로 인해 서울은 더욱 보수 우위가 됐다는 해석이다. 이 가운데 이재명정부는 ‘부동산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이재명정부는 부동산 세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23일 SNS를 통해 “저도 궁금했습니다. 선진국 주요 도시 보유세, 우리나라와 비교하면?”이란 글을 올렸다. 부동산 세제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여권은 2020년 문재인정부의 임대차 3법 추진이 2022년 대선 패배의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이슈를 키우는 데 매우 조심스럽다. 가뜩이나 부동산 문제로 보수화된 서울 표심에 부동산 세제 논란까지 겹치면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반 민주당’ 결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강남 3구가 결집하면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0.6%p차 신승을 거뒀던 2010년 지방선거 재현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당시 오 후보는 서울지역 25개 구 가운데 불과 8개 구에서만 이겼지만,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17개 구에서 열세였지만 강남 3구에서만 무려 12만6930표를 앞서면서 결과적으로 2만6412표 차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번 2026년 지방선거에서도 ‘부동산 이슈’가 폭발하면서 ‘강남 3구 표심’을 자극한다면 ‘어게인 2010’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국민의힘 인사는 24일 “윤석열 탄핵과 이재명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국민의힘에) 불리한 구도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서울은 부동산 이슈에 매우 민감한 지역”이라며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이재명정부가 만약 세제 문제까지 건든다면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반 민주당’ 결집이 강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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