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 중복 연구 허용·데이터 규제 완화”

2026-03-25 13:00:42 게재

고동진 의원, 로봇 산업 활성화 토론회 개최

최근 AI 기술은 자율주행, 센서, 지능형 제어 기술과 결합하며 ‘피지컬 AI’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이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선언하고 파격적인 투자와 규제 혁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장에 맞지 않는 규제와 산업 생태계 미비 등으로 인해 대중화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로봇기술의 발전과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 토론회에서는 규제 장벽과 상용화 지연을 극복하기 위한 학계와 산업계의 제언이 쏟아졌다.

이규빈 GIST(광주과학기술원) AI융합학과 교수는 피지컬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테슬라는 소비자로부터 차량 데이터 수집 동의를 의무화해 주행 데이터를 수집해 성공했고, 페이스북은 SNS 서비스를 출시해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이 시장을 주도했다”면서 “AI 기업들의 성공 방정식을 국내 AI로봇 기업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기업의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국 특유의 R&D 심사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현행 R&D 시스템은 중복된다는 이유로 과거에 지원받았던 주제는 배제한다”며 “하지만 국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라면 많은 연구자가 같은 주제를 놓고 연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봇 대중화를 위해 가격 접근성을 높이고, 인증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영창 대동로보틱스 상무는 자사 자율주행 운반로봇을 소개하며 “업계에서는 AI 자율주행 로봇을 2000만원에 만든 것에 놀라지만 소비자인 농민들은 2000만원이라는 데 놀란다”면서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한 정부 보조금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서준호 한국 AI·로봇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인증에 소요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지원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면서 규제 샌드박스 확대를 요구했다.

로봇 도입에 따른 노동계의 불안감 해소도 과제로 꼽았다. 윤석준 포스코DX 상무는 “로봇 도입이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업무 효율화와 안전 확보를 위한 것임을 알리는 국가 차원의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고동진 의원은 “오늘 논의된 내용이 실제 기업과 연구현장에 도움이 되도록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고 위험은 관리하되 혁신은 가로막지 않는 균형 잡힌 입법과 예산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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