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현장으로 향한 인천시장 후보들
박찬대, 공항통합 논란 진화
유정복, 한국지엠 노조 공략
같은 친노동행보, 다른 전략
6.3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과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이 24일 나란히 노동 현장을 찾으며 민심 공략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노동자 접촉’이라는 공통된 행보지만, 각각의 정치적 메시지와 선거 전략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5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인천시장 선거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공항 운영기관 통합 논란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통합설 진화에, 유 시장은 지역 산업·노동 기반 결집에 각각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날 현장 행보는 최근 불거진 공항 운영기관 통합 논란이 지역사회 불안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메시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공항 문제는 인천 경제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조기 대응을 통해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의원은 공항 통합설에 대해 “정부 내부에서 논의된 바 없는 사안으로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정부 부처 확인까지 거쳤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유 시장은 한국지엠 노조를 찾아 노동자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한국지엠은 인천 제조업 기반의 상징적 사업장인 동시에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노동 조직으로 평가된다.
유 시장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현장 방문을 넘어 상대 진영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분류되는 노동계로 외연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현직 시장으로서 산업·고용 안정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지지층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행보다.
양측의 행보는 같은 ‘노동 현장’이라는 접점을 가지면서도 선거 국면에서 대응 방식은 다르게 나타난다. 박 의원은 공항 이슈를 중심으로 지역 현안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반면 유 시장은 산업 현장을 기반으로 조직된 노동 표심 공략에 나서는 흐름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같은 현장 방문이라도 메시지는 전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박 의원은 공항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안정 전략이고, 유 시장은 전통적 지지 구도를 흔들어 보려는 확장 전략”이라며 “결국 인천 선거는 지역 현안과 조직 표심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장 선거는 공항 통합 논란, 산업·일자리 문제, 교통 기반 확대 등 지역 핵심 이슈가 맞물리며 정책 경쟁과 정치적 공방이 동시에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