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 사모대출 등 ‘3대 리스크’ 위험노출액 66.8조

2026-03-27 13:00:01 게재

해외 부동산 투자, 중동 위험도 … 전체 자기자본의 44.2% 달해

개별 위험성에 상호 연동 우려 … 연체율·부실채권비율도 상승

해외 사모대출·부동산 부실과 중동전쟁 등 ‘3대 리스크’ 관련 보험회사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66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월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 사모대출 관련 보험사 익스포저는 28조5000억원으로 (금융업권에서) 제일 많다”며 “정보의 불투명성 때문에 어느 정도 상황인지 투자한 미국 소재 운용사들을 통해서 확인해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해당 익스포저 규모가 보험회사 총자산 대비 2.2% 수준이라서 관리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기자간담회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해외 사모대출 투자 위험성 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하지만 해외 사모대출 뿐만 아니라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도 보험권이 가장 크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보험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30조8000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전체 중 55.8%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전쟁까지 더해졌다. 금융당국은 중동지역 익스포저가 생명보험사의 경우 5조1000억원, 손해보험사의 경우 2조4000억원으로 파악하고 있어 보험권 전체 익스포저 규모는 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대 리스크 익스포저 규모는 66조8000억원으로, 보험권 전체 자산 1327조2000억원(지난해 9월 기준) 대비 5.03%, 자기자본(151조3000억원) 대비 44.2%를 차지하고 있다.

익스포저가 손실로 이어질 경우 보험사들의 신지급여력비율(킥스, K-ICS) 등 건전성 지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금감원은 손실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모대출의 경우 미국에서 손실율을 15~30%로 보고 있다”며 “최대 30%가 발생하더라도 킥스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역시 이미 손실을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쌓았고, 더 이상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말 기준 금융회사의 해외 단일사업장(부동산)에 대한 투자 31조9000억원 중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투자 규모는 2조600억원으로 6.45%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외 부동산과 사모대출, 중동전쟁 리스크가 상호 연동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손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경우 자본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해외 부동산과 해외 사모대출은 금리와 경기 둔화라는 공통 변수에 노출돼 있어 한쪽 부실이 다른 쪽 손실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중동전쟁 리스크가 유가·금리·환율 변동성을 키우면 자산 가치 하락과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어 3대 리스크가 상호 연동될 우려가 있다.

이와함께 보험사의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보험회사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0.84%로 전분기 대비 0.03%p 상승했다. 전년말(0.61%)과 비교하면 0.23%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분기 대비 0.01%p 하락한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83%로 0.04%p 상승했다. 대기업 연체율은 지난해 3월말 0.09%에서 지난해말 0.75%로 급격히 올랐다.

부실채권비율은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1.03%로 전분기 대비 0.05%p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0.67%로 전분기와 동일했지만 기업대출은 1.21%로 전분기(1.13%) 대비 0.08%p 상승했다.

대기업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이 급격히 상승한 이유는 홈플러스 대출채권 영향이 지난해 2분기부터 반영됐기 때문이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대출채권은 전액 부실채권으로 분류됐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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