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욕망·미래 이해 못하면 지지 얻기 어렵다”

2026-03-26 13:00:27 게재

민주당 서울시장후보에 도전한 김형남 전 국장

“청년정책 아닌 매력적인 미래 방향 보여줘야”

자살률 0%, 30대 내집 마련 등 ‘삶’ 공약 주목

6.3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얼굴이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김형남 전 군인인권센터 사무국장(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김 전 국장은 1989년생, 30대 청년으로 민주당의 취약한 지지층인 2030세대의 남성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연결고리로 평가받고 있다. 비록 본경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공약과 토론 태도 등이 눈에 띄면서 본경선에서 다른 서울시장 후보와 손을 잡을지도 주요 관심사가 됐다.

김 전 국장은 25일 내일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대한 2030세대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2030세대의 지지율에 앞서 2030세대가 투표장에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 2030세대 투표율은 30%대였다. 자기 얘기가 나오지 않는 선거에 사람들은 투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무관심 때문은 아니다.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80%에 육박했고, 실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2030 지지율은 계속 상승세”라면서 “(이재명)대통령께서 2030세대가 앞으로 살아가게 될 미래를 대비해 개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2030세대의 정치적 참여에 대한 평가와 분석, 대안이 모두 잘못됐다는 얘기다. 그는 “당장 2030세대에게 소구할 만한 정책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2030이 살아갈 10년, 20년 뒤를 대비하기 위한 정치적,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청년을 취약계층으로만 보고, 이들이 가진 욕망과 미래를 이해하지 못하면 세대의 지지는 얻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제가 청년정책이 없다고 얘기하며 모든 정책이 청년정책이란 말씀을 드린 까닭도 여기 있다”며 “청년 타깃 정책이 아니라 청년 세대가 잘되어 나라 전체가 성장 동력을 갖고 잘되는 매력적인 방향을 설계하고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대 직후 2016년 군인권센터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서울특별시 성북구 인권위원회 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전문상담위원, 국방부 민관군합동위원회 위원,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실무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 ‘실천하는 인권 운동’에 주력한 셈이다. 이같은 활동은 군장병 휴대폰 사용 허가를 얻어냈고 군인권보호관 설치, 위수령·영장·이중배상금지 폐지, 군사법원법 개정 등을 성사시켰다. 성추행 당한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해병대 1사단 일병 사망 사건, 채 해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피해자 명예 회복에도 적극 나섰다.

당에서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참여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 전 국장은 ‘한국사회가 마주한 불안 요인’에 주목했다. 이번 선거 슬로건은 ‘살 수 있는 서울’이었다. 그는 “자살률 0% 사회는 제가 평생을 갖고 가야 할 숙제”라며 “한 사람의 삶을 지키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길”이라고 했다. 또다른 ‘삶’은 주거에서 찾았다. 그는 “임대시장을 매매시장과 분리해야 하고 그러려면 공공이 주도성을 갖고 주택을 확보해 시장을 안정화해야 한다”면서 ‘30대 내 집 마련’을 위한 방법으로 ‘매입임대 10만호’ ‘임대료 인상률 0% 동결’ 등을 제안했다.

김 전 국장은 ‘말빚에 값하는 모습’을 약속하며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예고했다. 그는 “민주당이 세대를 아우르는 유능한 정당으로 강화되는 길에 미력하나마 힘을 더하겠다”며 “다가오는 미래의 불안에 대비할 수 있는 다음 세대의 정치를 지금부터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10년, 군인권운동을 통해 군대를 바꿔왔다”며 “다음 10년은 우리 당을 위해 헌신해 가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를 위해 끝까지 뛸 계획”이라며 “준비한 공약과 비전들이 그 길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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