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축구로 청소년 창의성·미래역량 키운다

2026-03-27 13:00:04 게재

양천구 선수단 창단…전국대회 준비

미래교육센터 강좌 연계, 확대 계획

“뒤로 뒤로, 복귀!” “살리려고 합니다~ 아~! 안타깝게도 살리지 못했습니다.” “수비가 너무 잘합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넓은들미래교육센터 드론운전구역. 최진기 감독이 “경기 시작!”을 외치자 둥근 공을 가운데 품은 드론 5대가 일제히 골대를 향해 날아간다. 조종기를 잡은 아이들은 매서운 눈초리로 드론을 응시하며 손가락을 분주하게 움직인다. 꾹 다문 입매도 야무지다.

투명한 유리벽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아이들이 자체 생중계를 한다. 심판을 맡은 친구가 오프사이드 선언을 하며 손을 높이 치켜올릴 때면 안타까움에 소리를 지르고 멋진 장면이 펼쳐질 때는 책상을 탕탕 두드리며 응원한다.

이기재 구청장이 드론축구 선수단 창단식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드론축구공을 날리고 있다. 사진 양천구 제공

27일 양천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14일 청소년 드론축구 선수단 ‘와이-퓨처윙스(Y-FUTURE WINGS)’를 창단하고 토요일마다 2시간씩 맹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청소년들이 디지털 역량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꾸렸다.

지난해 넓은들미래교육센터에서 드론아카데미 강좌를 들은 청소년들이 와이(Y)교육박람회 기간 열린 전국 유소년 드론축구 경진대회에 출전했는데 아예 팀을 창단하자는 요구가 많아 연말부터 준비해 왔다. 구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드론 주행을 드론축구와 접목한 융합 교육 과정”이라며 “퓨처윙스는 드론이라는 미래 기술을 날개 삼아 더 넓은 세상으로 도약하는 양천구 청소년들의 성장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과 2월에 걸쳐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수를 공개 모집했다. 52명이 응모한 가운데 드론 조종 능력 평가와 협동심 등을 묻는 ‘압박 면접’을 거쳐 12명을 선발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각 6명씩이다. 아이들은 “드론축구를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키우겠다”거나 “미래 스포츠의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최진기·오혜림 두 감독 지휘에 따라 드론 조종 기술과 전술을 익힌 뒤 양천구를 대표해 각종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오는 5월 와이교육박람회와 함께 열리는 ‘청소년 전국 드론축구 경진대회’를 비롯해 서울시에서 개최하는 전국 단위 대회에 참가해 실전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최 감독은 “잠재력과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최고의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기본기 훈련을 하면서 성향에 맞춰 공격수와 수비수를 나누려 한다”며 “전국대회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드론축구에 푹 빠져 있다. 신정동 금옥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석원우 학생은 “초등학교 방과후 교육으로 드론을 접했는데 넓은들미래교육센터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이쪽으로 진로를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열심히 해서 첫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목동 정목초등학교에 다니는 조건희(4학년) 학생은 “게임은 반에서 꼴찌인데 드론은 1등”이라며 “드론으로 장기자랑도 했는데 친구들 반응이 장난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양천구는 드론축구반을 정규 과정으로 개설하는 한편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매년 유망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육성할 계획이다. 선수단 규모도 키워갈 예정이다. 드론축구 정규강좌 수료생 가운데 우수 학생을 심사·선발하는 방식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드론축구단이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도전 무대가 되길 기대한다”며 “드론 인공지능 등 다양한 첨단기술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협력과 도전 정신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쟁력을 갖춘 미래형 교육 모형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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