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낙관·재보선 난관…민주당 6.3 ‘두 얼굴’
수도권·충청·영남, 국힘 후보 겨냥 ‘공세’
국회의원 재보선 ‘민주 의석’ 수성 입장
“지선 기대감이 재보선 압박” 경계론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국회와 대구 2.28 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김 전 총리를 향해 “늘 미안하고 고마웠다”면서 “꼭 이기고 돌아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는 이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공을 들이고 있는 ‘동진 공략’의 상징이다. 김 전 총리를 앞세워 사상 최초의 민주당 소속 대구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보수야당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의 선전으로 이어가는 거점이기도 하다. 6.3 지방선거에 대한 민주당의 기대치가 절대 열세지역으로 분류되던 영남을 지방선거 최전선으로 앞세운 셈이다.
지방선거가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을 향한 ‘공세적 전선’이라면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은 수성전이다. 민주당 의석을 지켜야 하는 ‘수세적 위치’에 놓였다. ‘이겨야 본전’인 구도에서 공천 결정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 내부는 물론 범여권의 연대와 차기 역학구도 등이 복잡하게 얽힌 난제다.
이재명정부 임기 1년차와 맞물린 선거에서 대통령 국정지지도와 정당 지지율에서 야당을 압도하고 있다. 27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24~26일. 1000명. 가상번호 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2.6%.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가 65%에 달했다. 정당 지지율도 46%로 국민의힘(19%)에 크게 앞섰다. 특히 대구·경북(97명)에서도 27%로 국민의힘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민주당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자체 조사에서도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 지지율이 고공 행진하면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이어 충청, 영남권의 선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외부 인사 영입없이 민주당 자체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첫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기대감, 내란·탄핵세력에 대한 확실한 심판, 민주주의 재정립에 대한 열망이 그대로 드러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과 중원 선거에서 승리를 조기에 굳혀 영남권으로 공세적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정청래 대표도 지난 18일 경남 방문에 이어 28일에는 경북 영덕을 방문, 지원활동을 펼쳤다. 민주당은 부산 선거 지원을 위해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처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대구도 지역 발전을 위한 파격 공약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정부와 호흡을 맞추는 ‘힘 있는 여당 단체장’의 면모를 내세워 2018년 지방선거 압승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광역단체장 선거를 중심으로 지방선거에서 청신호가 보이는 반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전망은 안갯속이다. 내부 조율에 적잖은 시련이 예상된다.
현재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5곳이다. 여기에 박찬대(인천 연수갑) 의원과 김상욱(울산 남구갑) 의원이 각각 인천시장과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되면서 2개 지역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장 공천에 참여한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 지역구도 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공천이 완료되는 4월 20일 이후 재보궐 공천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계양을·연수갑은 송영길 전 대표의 행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 대통령의 측근·지역정치권 요구·야당과의 주도권 경쟁 등 공천 결정에 따른 정치적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대표가 김남준 전 대변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것으로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당 지도부가 어떻게 조율할지 주목된다. 경기 안산갑은 민주당 내부와 범여권 연대가 얽혀 있는 곳이다.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 김 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전해철 전 민주당 의원에 조 국 조국혁신당 대표까지 출전 가능성이 있다. 경기 평택을은 본래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되던 곳이다. 국민의힘 전직 의원 등이 탈환을 벼르는 곳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수성여부가 관심이다.
부산 북갑과 울산 남구갑은 민주당 동진 결과가 표로 드러나는 곳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부산 북구갑은 전재수 의원의 개인기로 민주당 의석을 지켜온 곳이라는 게 지배적 평가다.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민주당 후보에게 기회를 줄 것인지, 전재수 의원의 득표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대목이다. 울산시장에 도전하는 김상욱 의원의 남구갑은 민주당으로서는 방어가 아닌 탈환 시도 지역에 해당하는 험지 성격이다. 민주당 안에서는 지방선거에서의 우위에 대한 기대감이 재보궐 선거에서 여권 견제론으로 나타날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27일 “쉬운 선거는 없다”며 “선거에 대해 해를 끼치는 가벼운 언행이나 오버하는 말들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조치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이명환 박준규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