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장기화 올해 성장률 1.5~1.8%로 하향”

2026-03-27 13:00:27 게재

국회 예산정책처 “물가도 3%대로 예상”

국회 예산정책처가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0%로 수정 전망하면서도 중동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엔 최대 0.5%p까지 하락해 1.5%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물가도 2.3%에서 0.9%p 상승해 3%대로 치솟을 것으로 봤다.

2차 석유 최고가격제 발표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이날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819.1원으로 전날보다 0.1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같은 시각 1천815.1원으로 0.1원 하락했다. 연합뉴스

27일 국회 예산정책처는 ‘2026년 NABO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동상황이 장기화하는 경우에는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OECD는 중동 상황을 반영한 우리나라 올 성장률을 1.7%로 기존의 2.2%에서 무려 0.5%p나 낮춰 잡았다. 정부(2.0%), 한은(2.0%), KDI(1.9%), IMF(1.9%) 등은 아직 중동사태 이후 수정 전망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예산정책처는 “대외 여건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크게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국제유가가 단기간 급등하며 물가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동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충격을 시나리오별로 내놓았다. 유가가 배럴당 연평균 75달러 안팎을 유지할 경우엔 GDP 성장률이 0.2%p 낮아져 1.8%로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p 올라가 2.7%에 달할 전망이다. 수출 증가율과 수입 증가율은 각각 0.3%p 줄고 3.0%p 상승해 무역수지를 208억달러나 축소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가가 배럴당 연평균 100달러 안팎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게 되면 경제성장률은 0.2~0.3%p 추가 하락하며 1.5~1.6%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애초 예상했던 2.3%에서 0.9%p 뛰어 3.2%로 올라서고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각각 1.5%p 줄고 8.6%p 늘어나면서 649억달러의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예산정책처는 “이번 전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 정상화 시기와 국제유가 변동 폭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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