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살롱
파킨슨병에 도움되는 식품과 한약
파킨슨병의 주요한 특징은 동작이 느려지고 몸이 서서히 굳어지며 손발을 떨고 잘 걷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인체의 신경계에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질환을 ‘신경퇴행성 질환’이라고 부른다.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가장 대표적인 병이 치매다.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그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신약의 개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까지 없으며 한번 발생하면 낫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파킨슨병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나 한약에 대해서 최근에 새로 발표된 연구를 찾아보자. 가장 먼저 추천할 수 있는 것은 계피와 시나몬(Cinnamon)이다. 계피는 계피차와 수정과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한약이다. 시나몬은 카푸치노 시나몬롤 츄러스에 들어가는 식재료이다. 계피는 어딘가 장년층에게 더 친숙하다면 시나몬은 힙한 젊은 층에서 더 익숙할 수 있다. 아주 가까운 친척 관계인 계피와 시나몬은 독특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는데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주요 성분도 매우 비슷하다.
2024년 ‘파킨슨병’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계피의 주요 성분이 파킨슨병과 관련된 신경교세포 활성화를 억제하고,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며, 신경염증과 세포사멸을 완화시킨다고 보고되었다. 아울러 운동능력도 향상시키고 여러 파킨슨병 증상까지 완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2025년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계피의 성분이 파킨슨병 동물모델에서 뇌신경의 신호경로를 활성화하고 손상된 도파민 신경세포를 회복시키며, 손상된 신경을 보호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두 연구는 시나몬이나 계피가 뇌신경의 손상을 막아주고 보호해주며, 여러 가지 파킨슨병 증상에도 좋은 효과를 보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계피 시나몬 강황의 성분에 주목
시나몬과 계피의 주성분 중에서 시남산(cinnamic acid)과 시나말데하이드 (cinnamadehyde)가 있는데, 이들이 뇌신경세포 보호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시나몬에서는 시남산 함량이 높고, 계피에서는 시나말데하이드의 함량이 더 높다. 따라서 각각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서 계피와 시나몬을 복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계피와 시나몬은 공복혈당을 떨어뜨리고 총콜레스테롤 LDL, 중성지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따라서 당뇨와 고지혈증에도 어느정도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다른 식품은 강황(薑黃)이다. 강황은 전남 진도를 비롯한 국내에서 많이 재배되는 식물이며 카레의 주성분이다. 카레의 노란 색깔은 바로 강황의 색깔이기도 하다. 2025년에 나온 두 편의 논문에서는 강황의 주요 성분인 커큐민이 파킨슨병에서 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을 줄여주고, 수면장애와 같은 비운동 증상을 개선해준다고 했다.
강황을 섭취하기 위해서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는 것도 좋고 카레를 자주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커큐민은 몸에서 염증도 줄여주는 등 이로운 기능을 많이 하지만 금방 배설되어 우리 몸에 머무르는 시간이 꽤 짧은 편이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플라보노이드나 레스베라트롤(포도, 블루베리), 녹차, 황기에서도 파킨슨병에 좋은 성분이 있다는 논문 보고가 있었다. 이같은 식품들에는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런 성분들이 뇌신경에 도움을 주어 파킨슨병 증상을 줄여주고, 병의 진행을 막아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산화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생명에게 있어서는 늙고 병드는 과정이 산화되는 과정이다. 생명활동이야말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 몸의 세포가 산화되는 것에 저항하고 역행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꾸준히 섭취하면서 내 몸 지키기
한의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식품과 약을 구별하지 않는다.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고유의 성질이 있다. 그 성질이 강하고 날카로우면 ‘약’에 가까워지고 성질이 약하고 부드러우면 ‘식품’ 에 가까워진다. 따라서 식품이면서 동시에 약도 되고 하는 한약이 있다면 그 성질이 중성(中性)에 가깝고 완화(緩和)시키는 성질이 있다. 이는 한편으로는 약효 성분이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작용이 적은 만큼 효능 또한 완만하기 때문에 식품만으로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식품을 통한 치료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디까지나 약을 대신할 수 없으며 보조적인 요법으로 활용할 것이다. 둘째, 단기간의 효과보다는 꾸준히 섭취하면서 생활습관으로 활용할 것이다. 셋째, 한꺼번에 대량으로 섭취하는 것은 피할 것이다. 이런 것들을 지킨다면 건강하게 내 몸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