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억·체험’ 공간 만든다

2026-04-01 13:00:03 게재

해수부, 목포서 사업설명회

가칭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

2014년 4월 16일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12년 만에 선체를 활용한 가칭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 설립계획이 윤곽을 드러냈다. 세월호 선체 보존·전시는 물론 참사를 기억하고 체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세월호와 노란리본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보름여 앞둔 지난달 31일 전남 목포시 신항만에 노란리본이 나부끼고 있다. 목포 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 목포시 고하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서 ‘세월호 선체처리계획 이행사업 지역주민 및 유가족단체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세월호 유가족 관련 단체와 주민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초자료조사를 진행한 용역사에서 이행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용역사 관계자는 “현재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약 24㎞ 떨어진 고하도 매립지로 선체를 옮기고, 매립 부지 3만7105㎡에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을 조성한다”고 말했다.

용역사에 따르면 이 사업은 올해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발주돼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말 공사에 들어간다. 총사업비는 2838억원이다.

이전 부지는 목포신항만 배후부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인근 공유수면을 매립해 마련하며, 사업부지 3만71057㎡, 선체이동로 3만9055㎡ 등 7만6160㎡ 규모다. 선체가 보관되는 하우징(9535㎡)을 비롯해 생명기억관과 안전체험관, 생명공원 등이 들어선다.

선체 보존은 대형 건축물인 하우징 방식으로 이뤄지며, 건물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선체의 변형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선체 인근에 조성되는 생명기억관은 세월호 참사 이후 과정을 기록 전시하는 장소로 옥상에는 추모 공간이 조성된다. 안전체험관에서는 방문객들이 해상에서 재난 상황을 마주할 때 행동 요령을 체험을 통해 익힐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생명기억관과 안전체험관은 세월호를 중심으로 55m의 브릿지(다리)를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년간 야외에 방치된 세월호 선체를 복원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세월호 선체는 2014년 진도군 조도면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지 3년 만인 2017년부터 목포신항에 임시 거치돼 있다.

용역사인 한국종합기술 관계자는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억·체험 공간으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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