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1~2월 LCC 수송객 1위…업황 부진 속 ‘회복탄력성’ 부각

2026-04-02 07:26:51 게재

고환율·경쟁 심화 속 수요 대응력 입증…흑자 전환 기반 내실경영 강화

제주항공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올해 1~2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많은 수송객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를 유지했다. 고환율과 경쟁 심화로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수요 대응력과 운항 효율성을 앞세워 ‘회복탄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1월 117만6532명, 2월 106만7659명 등 총 224만4191명을 수송해 국적 LCC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76만402명) 대비 27.5% 증가한 수준이다.

뒤를 이어 티웨이항공이 216만3114명으로 2위를 기록했고, 진에어(190만2858명), 에어부산(130만3587명), 이스타항공(117만8202명) 순으로 나타났다.

탑승률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주항공의 국내선 탑승률은 94.5%, 국제선은 91.3%로 각각 LCC 평균(국내선 90.9%, 국제선 89.2%)을 상회했다. 수요 대응과 좌석 운영 효율 측면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5년 4분기 매출 4746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고, 영업손실 403억원에서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항공기 도입 확대, 비용 구조 효율화, 노선 운영 전략 고도화 등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일본 노선 등 수요가 견조한 노선 중심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제주항공은 올해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차세대 항공기 7대를 도입하는 동시에 노후 항공기를 줄여 기단 효율성을 높이고,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 관리에도 나선다.

아울러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신규 사업 과제 발굴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안전관리 체계 강화와 운항 인프라 개선 투자도 확대해 신뢰 회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동계 성수기와 일본 노선 수요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업황 전반에 대한 보수적 시각은 유지되지만 제주항공은 축적된 체력을 바탕으로 대응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CC 시장은 비용 부담과 경쟁 심화로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이 같은 환경에서도 수송 실적과 탑승률,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한 점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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