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각 세운 청와대, 에너지 수급 총력전…“비상 대응 유지”

2026-04-02 13:00:14 게재

트럼프, 추가 공격 시사 … 전쟁 여파 지속 판단

원유 위기경보 격상, 재외공관 활용 대체선 발굴 지시

트럼프 대통령 연설 보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일 국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관련 연설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중동전쟁이 5주째로 접어들면서 청와대의 경계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연설을 통해 “향후 2~3주간 이란에 극도로 강한 공격 가할 것”이라며 추가 공격을 시사하면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내용 분석 및 파급 효과 검토에 들어갔다. 특히 에너지 수급 등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장기 영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전쟁 여파가 단시간에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비상경제점검 체계를 계속 가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중동 정세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와 비상경제점검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제3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비상한 대응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비상한 상황일수록 그에 걸맞은 비상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전 부처는 전쟁 영향이 예상되는 모든 품목을 선제적으로 식별, 목록화하고 일별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 이상 징후들을 면밀히 점검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한 대체공급선 발굴도 재차 지시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막힌 에너지 수급을 풀 수 있는 대안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해상 수송 차질에도 대비하기 위한 지시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선사들이 원할 경우 홍해 경로를 통한 운송도 해볼 수 있도록 협의하고 결과를 보고하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이에 더해 정부는 공공부문 중심의 에너지 절감 조치 강화 및 민간 부문의 수요 관리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민간으로 섣불리 확대시킬 경우 오히려 불필요한 불안감 등을 조장할 수 있고, 한국 경제 관련한 부정적인 시그널을 국제사회에 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장단점을 고려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이 일정 수준의 복원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자금이 단기간 대규모로 이탈하며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코스피는 5000선 안팎에서 지지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환율과 관련해서도 김 실장은 “환율 급등은 구조적 위기의 신호라기보다 주식 시장발 수급 왜곡이 외환시장에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외부 충격이 완화되고 주식 시장의 수급이 정상화될 경우, 환율 역시 기존의 밴드로 점진적으로 회귀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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