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2.2% 반등

2026-04-02 13:00:12 게재

‘중동 쇼크’에 석유류 3년 5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다시 반등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이후 가장 가파르게 치솟으며 전체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석유류 가격 상승과 고환율 지속으로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2.2% 올랐다. 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 1월과 2월 연속으로 2.0%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던 물가상승률이 2% 벽을 뚫었다.

물가상승의 주범은 석유류였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9.9% 뛰어오르며 전체 물가를 0.39%p 끌어올렸다. 2022년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17.0%, 휘발유가 8.0% 급등하며 서민 경제를 압박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세가 국내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결과다.

다만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와 ‘26조2000억원 추경’을 통한 유류비 지원이 충격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업제품도 2.7%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공업제품 가운데 컴퓨터는 12.4% 상승률을 보이며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 전기·가스·수도는 0.2%, 서비스는 2.4% 올랐다.

반면 농산물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며 물가폭등의 방파제 역할을 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 특히 농산물이 5.6% 떨어지며 전체 물가를 0.25%p 낮추는 효과를 냈다. ‘밥상물가’를 상징하는 신선식품지수도 6.6% 하락하며 체감 물가 부담을 덜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3% 올랐고,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석유류 가격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농산물 가격 안정과 정책적 대응이 이를 억제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동전쟁의 전개 양상과 환율 추이에 따라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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