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방선거·재보궐 ‘범여권 후보 단일화’ 저울질

2026-04-07 13:00:09 게재

울산·평택 등 3자 구도 땐 ‘국힘 어부지리’ 우려

혁신당·진보당 확장전략, ‘민주당 자력론’ 충돌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범여권 선거연대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울산·부산·평택 등 격전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3자 구도로 치러지면 국민의힘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자력돌파’를 원칙으로 내세운 민주당과 세력확장을 꾀하는 조국혁신당·진보당 간의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공동선언문 서명 후 박수치는 민주개혁진보 5당 원내대표 민주개혁진보 5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 본청 앞 정치개혁 천막 농성장에서 정치개혁 완수와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한 6ㆍ3 지방선거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재보궐이 ‘미니 총선급’으로 확대될 전망인 가운데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혁신당은 조 국 대표의 국회 입성에, 진보당은 경기 평택을 선거에 뛰어든 김재연 상임대표의 당선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지방선거 공천이 끝나는 이달 20일 이후 재보궐 선거 관련 사안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7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재보궐선거는 이달 중순이후 발표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다”면서 “재보궐과 지방선거를 합한 선거연대도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했다.

민주당 안에선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고 선거에서 압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거 후보를 다른 정당에 양보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혁신당·진보당 등이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재보선이 발생한 지역에 대한 무공천 요구에 선을 긋고 ‘전 지역 출마·전략공천 원칙’을 강조한 것도 ‘자력돌파론’의 연장이다. 특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룬 후 이같은 기류는 훨씬 강해졌다.

다만 울산 부산 평택 등 접전이 예상되는 선거구의 현지사정이 변수다. 범여권 정당들과의 후보 단일화 없이는 보수 진영에 패할 수 있는 현실적 위기감이 교차한다. 울산시장 선거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김상욱 의원을 후보로 선출했고, 진보당에서는 김종훈 전 구청장이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다. 김상욱 의원이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날 경우 남구갑 재보궐 선거 가능성도 있다. 진보당의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양당 후보 양립은 필패구도라는게 일반적 전망이다.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구인 경기 평택을도 3자 구도 가능성이 있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출마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해당 선거구 3선 의원을 지낸 유의동 전 의원 등이 나섰다. 민주당과 진보당의 후보단일화 없이 독자출마할 경우 승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는 지난달 말 진보 진영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와 시기·방식을 묻는 질문에 “진보당, 혁신당 등과 힘을 합쳐 반성 없는 특정 정당에 대항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명필 조국혁신당 울산시당위원장도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선거는 내란에 연루된 세력을 심판하고 ‘국힘제로’를 목표로 하는 선거”라며 “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민주진보진영의 선거연대뿐”이라고 역설했다.

조국혁신당도 선거연대 논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조 국 대표의 국회 입성 여부가 당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조 대표는 오는 15일께 재보선 출마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지난 3월 31일 SBS와 인터뷰에서 재보선이 확정됐거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 가운데 이른바 ‘육산일평’(안산·군산·아산·부산·울산·광산·평택)을 거론하며 “6개의 산 중에 골라서 산을 탈 건지 연못(평택)에 풍덩 빠져서 헤엄을 칠 것인지 4월 중순 정도 국민께 보고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 안에선 부산이나 수도권을 후보지로 거론하고 최근엔 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공천 결과에 따라 광주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대표가 출마해 구체적인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경우 자연스럽게 민주당과 모종의 협의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구상대로 당선자를 배출할 경우 진보 정당간 공동 교섭단체 구성도 예상할 수 있다.

혁신당(12명), 진보당(4명), 기본소득당(1명), 사회민주당(1명) 등의 의석에 2석이 추가되면 국회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범여권은 물론 국회 안에서 양당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있어 원내 영향력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현실적인 우려와 작은 정당의 위상 강화라는 변수 앞에서 민주당이 독자노선 대신 선거연대 카드를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자력 돌파’의 명분과 ‘연대’라는 현실적 필요성 사이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결단과 어느때보다 강해진 당원들의 공감여부 등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환 박준규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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