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대 공중전력 총동원…적진 48시간 생환”
미국 F-15E 구조작전 전말
이란 “우라늄 탈취 시도”
NYT·BBC “역대급 작전”
지난 3일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트 이글 전투기는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격추됐고, 조종사와 무기체계장교는 탈출 과정에서 수㎞ 떨어진 채 고립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초의 차이가 몇 마일의 거리 차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조종사는 21대 항공기가 투입된 7시간 공중작전 끝에 3일 오후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이란군의 사격이 이어졌으며 근접항공지원 임무를 수행하던 A-10 선더볼트 II 공격기 1대가 피격돼 해상에 추락했다. 조종사는 생존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CIA는 실종된 장교가 보낸 구조 신호를 포착했다. 그는 부상 상태로 산악지대에 은신하며 약 48시간을 버텼고, “God is good”이라는 첫 메시지를 송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구조작전에는 폭격기 4대, 전투기 64대, 공중급유기 48대 등 총 155대 항공기가 투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개 지역에서 동시에 작전이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게 해 이란군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설명했다.
작전 과정에서 수송기 2대가 모래 지형에 발이 묶이자 미군은 장비 유출을 막기 위해 이를 폭파했다. 대신 공중에서 헬리콥터를 투하해 현장에서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이어갔다. 이는 미군 특수작전에서도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결국 장교는 4일 자정에서 5일로 넘어가는 시점에 ‘우호 지역’으로 이동하며 구조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를 “부활절 일요일에 이뤄진 재탄생”이라고 표현했다.
외신들도 이번 작전을 이례적인 대규모 공중작전으로 평가했다. BBC와 뉴욕타임스는 “사실상 전면 공중전 수준의 구조작전”이라며 전력 투입 규모와 기만전술이 결합된 사례라고 분석했다.
다만 작전 도중 조종사 구조 사실이 언론에 먼저 보도되면서 정보유출 논란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출 이전까지 이란은 실종자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언론과 유출자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은 미국 발표를 전면 부정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미군이 주장한 구조 위치와 실제 착륙 지점이 다르다”며 “이번 작전은 우라늄 탈취를 위한 기만 작전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작전을 1980년 인질 구출 실패 사례에 빗대 “제2의 타바스와 같은 실패”라고 규정하며 정치적 공세를 강화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이 향후 미국 지상군 투입 여부와 전쟁 확전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