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완전 봉쇄 아니다”…하루 15척 ‘부분 통과’

2026-04-07 13:00:15 게재

AIS 끈 ‘유령선’ 운항 지속 “이란, 선별 통행 체제 운영”

미·이란 전쟁 이후 봉쇄된 것으로 알려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부 선박 운항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 차단이 아닌 ‘부분 통과’ 상태라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시장분석업체 시트리니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하루 약 15척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정상 수준을 크게 밑도는 수치지만,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설명이다.

시트리니는 분석가를 오만 무산담 반도에 직접 파견해 보트를 타고 해협을 관찰하고, 어부·밀수업자·지역 관계자들을 인터뷰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위성 이미지와 공식 발표에 의존해온 기존 분석 방식과 달리 현장 관측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하루 4~5척의 유조선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통과하고 있다”며 “실제 운항량은 공식 데이터보다 많고 최근 들어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AIS는 선박 위치와 항로 등을 송신하는 시스템으로, 이를 비활성화하면 통계에 잡히지 않아 실제 물동량이 과소 집계될 수 있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이란은 해협을 전면 봉쇄하기보다는 선박 통과를 사전 승인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트리니는 이를 “봉쇄라기보다 사실상의 검문소(functional checkpoint)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일부 국가 선박에 대해서는 통행을 허용하는 ‘선별 통과’ 체제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 상황은 ‘해협 개방=유가 하락’ 또는 ‘해협 봉쇄=유가 급등’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시장이 인식하는 극단적 시나리오와 실제 상황 간 괴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시트리니는 “(석유·가스) 공급 차질이 더 오래 지속되고 영구적인 위험 프리미엄이 뉴노멀이 될 수 있다”면서도 “4~6주 안에 전쟁 이전의 최대 50% 수준까지 운항량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분석은 단일 현장 조사와 제한된 인터뷰에 기반한 것으로 독립적 검증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NBC는 “현지 정보 접근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사실 여부를 교차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시트리니는 지난 2월 발표한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혁신이 대량 실업과 초유의 경제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소형 리서치 업체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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