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공정성 논란…공천관리 시험대

2026-04-08 13:00:34 게재

김관영 제명·이원택 감찰 이어

서울·충북도 선관위 조사 확산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이 막판에 접어들면서 연쇄 파열음을 내고 있다. 전북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김관영 도지사 제명에 이어 유력주자인 이원택 의원에 대한 긴급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장·충북도지사 경선에서도 위법 논란으로 선관위 조사와 고발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신속·엄정 대처를 강조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내부 논란이 거세지면서 공천 관리 자체가 시험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이원택(왼쪽부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출마예정자가 지난 6일 전주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7일 전북도지사 경선에 나선 이원택 의원에 대한 긴급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 전북 정읍의 한 식당에서 열린 청년모임에서 이 의원의 식사·주류비를 제3자가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대납의혹이 제기된 김 모 전북도의원은 “이원택 의원과 수행원 등 4명분의 식사비 15만원은 현금으로 받았고, 당일 식사비 등은 도의회 업무추진비와 사비로 결제했다”고 해명했다. 선거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제3자 기부행위 위반 등의 의혹이 불거졌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개인 식사비용은 지불했고, 다른 참석자들의 비용 지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대납의혹은 명백한 허위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관영 도지사는 지난해 말 대리운전비 제공 혐의로 민주당 감찰을 받은 후 지난 1일 당에서 제명됐다. 김 지사는 제명 결정과 경선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으나, 민주당은 8~10일 안호영·이원택 의원 간 맞대결로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8일로 예상되는 김 지사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과 이 의원의 감찰결과에 따라 전북지사 경선판은 안갯속에 빠져들 수 있다. 전북에선 이와 별도로 임실·무주 등 8개 기초자치단체 경선에서 특정 후보 측이 지인을 동원해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 주소를 허위 이전하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전북경찰청이 경선 여론조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정원오 후보의 홍보물에 대한 공방이 수사기관으로 번졌다. 민주당 경선이 7~9일 진행되는 가운데 박주민·전현희 의원은 정원오 후보 측이 무응답 수치를 임의로 제외해 후보들 간 격차가 실제보다 커 보이게 만들었다며 공직선거법 제96조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두 후보는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 본경선 일정을 유예하거나 긴급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 지도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반면 정 후보는 7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경선 룰에 맞춰 무응답층을 빼고 백분율을 맞춘 수치일 뿐”이라며 내부 법률 검토를 통해 적법하다고 판단해 진행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정 후보를 경찰에 고발한 후 중앙선관위는 정 후보 측 여론조사 재가공·왜곡 의혹 관련 자료를 경찰에 넘겼다.

충북에서는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로 선출된 신용한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캠프 관계자 10명 명의의 휴대폰을 관리하며 권리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를 대량 발송하고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답을 유도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경찰과 충북도 선관위에 접수됐다. 경선 경쟁자였던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재심을 신청했다.

높은 국정·정당지지율을 바탕으로 역대 지방선거 가장 빠르고 공정한 공천을 강조했던 민주당이 경선 막판 주요 지역에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상황이다.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과 함께 ‘경선 후유증’을 치유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됐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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