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300조 내세운 정부…문화예술기관 인사는 ‘논공행상’ 논란”

2026-04-14 08:49:38 게재

문화연대, 공공 문화예술기관 인사 비판

“전문성·공공성 훼손” 지적

문화연대가 최근 정부의 공공 문화예술기관 인사를 두고 “전문성과 공공성을 훼손하는 조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화연대는 13일 성명을 통해 “K-컬처 300조 시대를 약속한 정부가 정작 공공 문화예술기관 인사에서는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문화예술 분야 인사의 기준과 원칙을 전면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 10일 서승만씨의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임명을 계기로 촉발됐다. 문화연대는 “공연 제작 및 연출 경력은 인정되지만, 국립 공연장 경영에 필요한 전문성과 비전 제시는 부족했다”며 “임명 이후 입장에서도 운영 철학과 정책 이해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인사를 ‘보은성 인사’ 의혹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연대는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문화예술계 인사 전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배우 출신 인사의 국립정동극장 이사장 임명 등을 사례로 들며 “공공 문화기관 운영에는 예술 활동과 별개로 행정과 거버넌스에 대한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공연 중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책임 논란이 제기됐던 인사의 국립오페라단 단장 임명, 예술의전당 사장 인선 등을 언급하며 “대형 문화기관 운영에 필요한 경영·행정 역량을 충분히 갖췄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부 인사가 거론됐다가 무산되는 과정에서도 문화예술계 혼란이 가중됐다고 평가했다.

문화연대는 “최근 인사 흐름을 보면 전문성과 공공기관 운영 역량보다 대중적 인지도나 정치적 친소 관계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문화예술 기관장 자리가 논공행상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은 정책을 현장에서 구현하고 예술인과 시민을 연결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기관장은 정책 이해, 명확한 비전, 실행 역량뿐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화연대는 “인사 역시 정책의 일부”라며 “문화예술 정책은 이를 실행하는 주체에 따라 성과와 사회적 영향이 크게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절차는 물론 문화예술에 대한 철학, 사회적 책임 의식, 민주적 운영 원칙을 갖춘 인물을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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