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산재사망 ‘역대 최저’ 17.5% 줄어

2026-04-14 13:00:11 게재

건설업 감소 견인, 소규모 사업장 29%↓… 재래형 사고 ‘떨어짐’ 절반 감소, 제조업 대형화재로 증가

올해 1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가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정부의 소규모 사업장 중심 점검·감독 확대와 민관 협업 강화가 일정 부분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제조업은 대형 화재사고 영향으로 사망자가 급증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감식팀 3월 23일 오전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에서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는 113명(9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37명(129건) 대비 24명(17.5%), 31건(24.0%) 감소했다. 2022년 통계 작성 이후 1분기 기준 최저치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은 39명으로 45.1%(32명) 감소했고 기타업종도 22명으로 40.5%(15명) 줄었다.

반면 제조업은 52명으로 79.3%(23명) 증가했다. 지난 3월 대전 자동차부품업체 안전공업 화재사고(사망 14명)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안전공업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1분기 사망자는 처음으로 ‘100명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었다.

규모별로는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구간 사망자는 59명으로 24명(28.9%) 줄었고 특히 산재 사각지대인 5인 미만 사업장은 28명으로 15명(34.9%) 감소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대표적인 재래형 사고인 ‘떨어짐’이 31명(27.4%)으로 줄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62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어 물체에 맞음 13명, 무너짐 8명, 깔림·뒤집힘 12명으로 각각 3명(18.8%), 3명(27.3%), 1명(7.7%) 감소했다.

반면 화재·폭발은 20명으로 전년 동기(10명) 대비 두배 증가해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떠올랐다.

산재 감소 원인에 대해 노동부는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규모 사업장 대상 점검·감독 확대, 지방정부·관계부처·민간기관과 협업 강화 등이 일정 부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감독 물량은 2024년 2만6428개소에서 2025년 2만4156개소로 줄었지만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3만964개소)를 병행하면서 점검 범위를 확대했다.

노동부는 올해 산업안전 감독 물량을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인 5만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산업안전감독관도 2025년 895명에서 올해 2095명까지 단계적으로 증원된다.

지방정부와 공공기관, 민간 협·단체와 협업을 통해 지붕 수리·태양광 공사 등 고위험 작업현장 정보를 공유하고 기술지도와 재정지원, 감독을 연계하는 방식의 예방체계도 구축했다.

다만 제조업은 지게차 충돌, 끼임·깔림 등 기본 안전수칙 미준수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관련 점검·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산재 이력 등을 기반으로 고위험 사업장 약 10만개소를 선정해 전수조사와 점검·감독을 연계하는 등 관리 강도를 더욱 높일 방침이다.

화재사고 대응을 위해 노동부와 소방청 간 정보 공유체계도 구축하고 약 39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합동 점검을 진행 중이다.

이민재 노동부 산업안전보건정책실장은 “대통령부터 5인 미만 사업장까지 모두 이렇게까지 산재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진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산재사고 예방은 쉽지 않지만 5인 미만을 포함한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노력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현장과 호흡을 맞춰 이런 변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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