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당대표 재보선 총출동, 정치 시험대

2026-04-14 13:00:06 게재

조 국 ‘평택을’·한동훈 ‘부산북갑’ … 송영길 ‘미정’

김재연 ‘평택을’·용혜인 ‘안산갑’에서 자생력 확인

정의당 권영국 대표, 3당 연대로 서울시장 도전장

평택을 재보선 출마 발표하는 조 국 조국혁신당 조 국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오는 6월 3일 치러질 재보선에 경기 평택을에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전·현직 당대표들이 6.3 지방선거와 같이 치르는 재보선을 통해 국회 입성을 시도하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조국혁신당의 조 국 대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사실상 ‘정치적 생명’을 건 도전에 나섰다. 또 김재연 진보당 대표와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도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거나 적극 검토 중이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며 ‘진보진영 메신저’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최대 17개에 달할 정도로 사실상 ‘미니 총선’으로 불린다.

14일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평택을 지역구 재선거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애초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지만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이 유죄로 판결나 의원직을 상실했다. 조국혁신당은 22대 총선에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지민비조)’ 구호로 12석의 비례의석을 확보했지만 조 대표는 ‘원외’라는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조국혁신당 모 의원은 “당원들의 요구와 각종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출마지를 결정했다”면서 “원외에 있을 경우엔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한계가 있어 국회로 들어오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국회 입성 도전은 잠룡으로 부상하느냐, 대중과의 거리를 확인하느냐는 중대 시험대로 해석된다.

5선을 지낸 송 전 대표는 정치적 고향인 ‘인천 계양을’에서 재출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놓은 상태로 결정권을 당에 넘겨놓은 상태다. ‘명심’으로 불리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 같은 지역구를 놓고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어 전략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정청래 대표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올해 2월 항소심에서 돈봉투 사건이 최종 무죄 판결을 받고 민주당으로 복당하고 곧바로 재보선에 나서면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한 전 대표는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북갑 지역에 주소를 옮긴 상태다. 그는 대표시절에도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아 주변으로부터 ‘패착’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을 반대하고 국민의힘으로부터 제명당해 정당 소속이 없는 상태인 한 전 대표에게 이번 재보선은 재기 여부를 가르는 정치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조 대표와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에 후보를 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상대 당에 유리한 ‘다자 구도’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조 대표는 ‘단일화’를 시도할 수 있지만 한 전 대표는 무소속이라는 점에서 단일화 시도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에서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국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소수정당 대표들의 지역구 도전도 눈에 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에 들어가 비례대표 의석을 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도는 ‘자생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 북구(윤종오)를 제외하면 3개 의석 모두 ‘위성비례 의석’이라는 점에서 김재연 진보당 대표의 경기 평택을 지역구 도전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비례대표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의 경기 안산갑 지역구 도전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용 대표는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원들의 요구와 함께 출마하게 될 경우 원외로 선거를 치르게 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늦지 않게 다음 주 쯤에 출마 여부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최대 17곳에서 펼쳐지는 이번 재보선은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치러질 ‘미니 총선’인데다 거물들이 대거 출격하면서 지방선거 못지 않은 관심을 끌 전망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박준규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