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나타난 대전 늑대…포획 실패

2026-04-14 13:00:24 게재

9일 이후 모습 드러내

경찰 60명 등 인간띠

대전동물원을 탈출했던 늑대가 지난 9일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포획에 실패했다. 하지만 일단 늑대가 여전히 동물원 인근을 배회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포획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대전시 등은 14일 오전 대전동물원 오월드 인근 오도산 일대에서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 ‘늑구’ 생포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당초 늑구의 위치가 밝혀지고 구조인력이 인간띠를 형성해 포획에 나선 만큼 기대가 컸지만 여전히 활동력이 있는 늑구를 생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늑구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된 때는 13일 오후 9시 10분. 이어 오후 9시 57분에 추가 신고가 들어왔고 오후 10시 45분쯤 동물원 인근 구완동 한 도로에서 늑구의 영상이 제보되면서 본격적으로 포획작전이 시작됐다. 구조당국은 14일 오전 무수동에서 늑구를 확인하고 오전 5시 51분 물가에서 늑구와 대치하며 포획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늑구가 대전동물원을 탈출한 시점은 지난 8일 오전. 늑구는 탈출하기 전 닭 2마리를 먹었다. 늑대는 특성상 한번에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오랜 기간 굶으면서도 수분을 섭취하면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13일 오후 촬영된 늑구의 모습은 다소 힘이 빠져있어도 여전히 활동에는 이상이 없었다. 대전시 관계자가 “늑구는 서열상 상위권에 있었다”고 밝힐 정도로 건강한 편이었다.

구조당국은 사살 없이 생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늑구가 동물원에서 태어나 살아온 만큼 결국 야생에서 살 수 없어 민가로 내려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늑구는 지난 9일 모습을 드러낸 이후 자취를 감췄다. 그동안 은신했을 가능성이 높다. ‘동물원 늑대’ 특성상 귀소본능으로 동물원 근처를 떠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고 사냥기술이 없는 만큼 은신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굶은 상태에서 아무리 오래 버티더라도 움직이지 않고 일주일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 늑구가 일주일 만에 나타난 이유다.

이제 남은 변수는 포획의 실패로 늑구가 더욱 숨어들 가능성이다. 구조당국이 그동안 드론 등을 총동원했지만 늑구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만큼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은신처를 마련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늑구가 놀라 조금씩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무수동 일대에 경찰 60여명 등 인력을 배치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인간띠를 형성했고 드론 6대를 투입해 늑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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