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계문자박물관, 세계 문자 문화 중심으로 거듭나겠다”

2026-04-17 13:49:38 게재

김명인 관장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

국립세계문자박물관(국문박)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100일을 맞아 수립한 새로운 비전과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추진사업을 발표했다.

개관 3년 만에 누적 관람객 300만명을 돌파하며 대중적 기반을 확고히 다진 국문박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박물관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단순 관람 공간을 넘어선 ‘질적 도약’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명인 국문박 관장은 ‘문자로 만나는 세계문화, 미래를 준비하는 열린 박물관’을 새 비전으로 선포했다. 이는 문자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언어·기록·미디어 등 인간 소통 전반을 아우르는 확장된 박물관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비전의 핵심 동력은 국립세계문자연구소 설립이다. 국립세계문자연구소는 인류 문자의 기원부터 디지털 시대의 문자 변화까지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전문 기관으로 설립된다. 국내외 연구자 연결망 및 세계문자 자료 아카이브를 통해 기존 전시·교육에 연구가 결합된 유기적 박물관 모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멸 위기에 처한 문자를 체계적으로 기록·연구하여 인류 공동의 유산을 보호하는 중심축 역할을 수행한다.

국문박은 관람객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외 전시 기획을 대폭 강화한다. 5월 1일 글씨의 의미와 예술성을 조명하는 ‘글씨상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한글 점자 반포 100주년 기념 특별전 ‘소통하는 점–훈맹정음’(가제)을 선보인다.

또한 국제 연결망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7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샹폴리옹세계문자박물관에서 교류전 ‘한 왕의 꿈, 만 백성의 말’을 열고 양국 문자교류의 역사를 조명한다.

2027년 5월에는 동남아시아 각국의 문자를 전래동화와 함께 소개하는 ‘아세안의 동화’(가제)를 선보인다. 이 전시는 동남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을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같은해 10월에는 보다 심화된 주제의 특별전 ‘한자대전’(가제)이 열릴 예정이다. 한중수교 35주년을 기념해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과 협력하는 이번 전시는 한자의 기원과 발전 과정, 한자 문화권의 형성,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문화적 영향과 미래적 의미를 폭넓게 조망한다.

이 전시들은 ‘세계문자사 시리즈’로 기획돼 향후 라틴 문자(영어), 가나(일본어) 등 세계의 다양한 문자와 문명을 다루는 특별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계문자박물관은 문자와 문명을 아우르는 전문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명인 국문박 관장은 “누적 관람객 300만명 달성은 그간의 성과를 확인하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국립세계문자연구소 설립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전시와 연구가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세계 문자문화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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