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동맹은 유지하되 ‘각자도생’

2026-04-28 13:00:05 게재

독점 풀고 수익공유 상한 설정

AI 패권 경쟁 속 긴장 완화

인공지능(AI) 개발사 오픈AI와 소프트웨어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 계약을 맺고 양사의 관계를 다시 짰다. 한때 갈등설까지 불거졌던 양측은 이번 합의로 협력은 유지하되, 각자 더 독립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새 계약의 핵심은 오픈AI의 판매 자유 확대다. 오픈AI는 앞으로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뿐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같은 경쟁사 플랫폼을 통해서도 자사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새 제품은 먼저 애저에서 출시해야 한다.

계약에 따라 MS는 오픈AI의 AI 모델을 자기 클라우드에서만 서비스할 수 있던 독점권을 포기한다. 대신 오픈AI 기술에 대한 접근권과 수익 공유 권리를 확보했다. FT는 MS가 오픈AI의 지분 1350억달러어치를 계속 보유해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MS에 매출 일부를 나눠주되, 새 계약에서는 그 규모에 상한이 붙었다.

특히 양측은 논란이 컸던 ‘범용인공지능(AGI) 조항’을 없앴다. 기존 계약에는 오픈AI가 인간보다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업무를 더 잘 수행하는 고도로 자율적인 시스템을 만들 경우 MS의 기술 접근이 제한될 수 있는 조항이 있었다. FT에 따르면 MS 측 사정에 밝은 인사는 “우리는 확실성을 얻는 대가로 독점권을 포기했다”며 “AGI 조항이 발동될지 걱정하지 않고도 최첨단 모델에 대한 무상 접근권과 수익 공유를 보장받았다”고 말했다.

오픈AI로서는 기업공개(IPO)와 매출 확대를 앞두고 숨통이 트이게 됐다. FT는 이번 계약이 오픈AI가 8520억달러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고 대형 IPO를 추진할 수 있는 길을 정리해준다고 평가했다. WSJ도 오픈AI가 이르면 올해 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합의는 완전한 결별이라기보다 긴장 완화에 가깝다. 오픈AI는 “이 계약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되 병목을 없애는 것”이라며 “MS는 주요 주주이자 인프라 파트너로 깊이 연결돼 있지만, 오픈AI는 이제 우리 방식으로 전 세계에서 구축하고 확장할 독립성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MS도 수정 계약이 “양사가 새 기회를 추구할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양현승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