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통학로 아이들이 꾸민다
송파구 어린이보호구역에
‘세상에 하나뿐인 등굣길’
“내 그림이 선택됐으면 좋겠어요.” “우리 학교만의 특별한 등굣길이 생긴다니 기대됩니다.”
서울 송파구가 아이들과 함께 학교 통학로를 꾸민다. 송파구는 어린이보호구역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디자인을 적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등굣길’을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실제 통학로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주체가 돼 공간을 설계한다는 점이 이번 사업 핵심이다. 송파구는 학생 학부모 교사 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교 협업 방식으로 추진했다. 도시계획 부서가 디자인을 개발하고 도로관리 부서가 시공을 맡는 등 내부 전문 인력과 부서간 협업으로 완성도를 높인다. 별도 용역 없이 사업을 추진해 약 3500만원의 설계 용역비도 절감했다.
사업 대상지는 지난해 11월 수요 조사를 거쳐 선정했다. 보도 폭과 주변 경관, 사업 실효성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마천동 남천초등학교로 결정됐다. 대상지는 정문 앞 약 350㎡ 공간과 150m 길이 통학로를 구간이다. 전체 학생 91% 가량이 이용하는 주요 동선이다.
초기 단계부터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했다. 학생과 교사 약 90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고 초등학생 대상 디자인 공모에는 120여개 작품이 접수됐다. 구는 구현 가능성과 통학로 적합성을 기준으로 25개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된 작품은 ‘우리가 만든 등굣길’ 문구와 함께 통학로에 내걸린다.
학교 상징색과 형태를 반영한 디자인도 새롭게 개발했다. 성내천 물결과 상징색인 하늘색·노란색, 학생들 작품 속 별·행성 이미지를 결합했다. 현재 구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음달 중 완료 예정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기존 보호구역 정비에 디자인 전문성과 학생 참여를 더해 예산 절감과 사업 효과 향상을 동시에 이뤄냈다”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