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최종합의 큰 진전”

2026-05-06 13:00:01 게재

‘해방 프로젝트’ 하루만에 잠시 중단 … 해상봉쇄 유지하며 압박 지속

4일(현지시간) 이란 이스나 통신이 공개한 사진으로,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국적 예인선 바심호가 정박 중인 선박 주변을 항해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 충돌 속에 해상 통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최종 합의에 가까운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진행 중이던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전격 중단했다. 작전 개시 하루 만의 결정으로 군사 충돌 위험이 고조되던 중동 정세가 다시 협상 중심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키스탄 및 기타 국가들의 요청과, 군사적 성과, 그리고 이란 대표단과의 최종 합의를 향한 큰 진전을 고려했다”며 작전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는 전면적으로 유지된다”고 강조해 협상과 압박을 병행하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이번 결정은 전날 개시된 해방 프로젝트가 즉각적인 군사적 긴장을 촉발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해당 작전은 이란의 봉쇄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민간 선박들의 안전 통과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시행 첫날부터 양측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며 휴전 붕괴 우려가 급격히 확산했다. 미군은 이란이 발사한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하고 상선을 위협하던 소형 고속정을 공격하는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도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피하려는 이중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이란이 공격할 경우 압도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면서도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혀 충돌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제한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미국은 작전 개시 이전 이란 측에 계획을 사전 통보하며 긴장 고조를 억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방 프로젝트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수단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및 미·중 정상회담 일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중동 전면전은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되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기조가 단기간에 급변했다는 것이다. 그는 전날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군을 공격할 경우 “지구상에서 날려버릴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초강경 입장을 보였지만 하루 만에 협상 진전을 강조하며 외교적 해법 가능성을 부각했다. 이는 군사 압박을 극대화한 뒤 협상으로 전환하는 전형적인 ‘압박 외교’ 패턴으로 해석된다.

이란 역시 완전히 문을 닫지는 않은 모습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간접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측에도 긴장 고조를 피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새로운 해협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양측 간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현재까지 미국은 이란의 공격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지 않으며 상황 관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밀집 상황을 감안하면 작은 충돌도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특히 해상 봉쇄와 역봉쇄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 속에서 우발적 충돌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미국은 해상 봉쇄를 통해 이란의 석유 수출을 압박하면서 협상장에서 최대한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해방 프로젝트 중단이 실제 종전·비핵화 합의로 이어질지 다시 군사적 긴장 국면으로 되돌아갈지는 이란의 대응과 향후 2차 협상 재개 여부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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