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로봇전환시장 선점 경쟁
LGCNS, 로봇 학습·운영 플랫폼 ‘피지컬웍스’ 공개 … "도입 전 과정 지원"
국내 정보기술(IT)업계가 산업용 로봇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기존 산업용 로봇에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더해 도입 시간을 단축하고 운영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IT업계는 로봇에 AI 기술이 더해진 피지컬AI 확산에 맞춰 로봇전환(RX)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CNS는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RX 미디어데이’를 열고 로봇 도입을 위한 학습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해 관리하는 로봇전환(RX)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공개했다.
◆로봇 도입 1~2개월로 단축 = 피지컬웍스는 로봇 도입을 위한 데이터 수집과 학습, 현장적용, 운영관제까지 전 주기를 하나로 통합한 RX 플랫폼 브랜드다. 국내 기업이 로봇 학습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자체 브랜드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봇을 빠르게 학습시켜 현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은 로봇 도입과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LGCNS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피지컬웍스의 두 핵심 플랫폼인 ‘피지컬웍스 포지’(PhysicalWorks Forge)와 ‘피지컬웍스 바통’(PhysicalWorks Baton)이 공개됐다.
피지컬웍스 포지는 로봇을 학습·단련시켜 실제 현장 투입까지 책임지는 플랫폼이다. ‘포지’(Forge)는 ‘단련하다’는 의미다.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부터 로봇 검증, 현장 적용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한다.
데이터 확보 방식도 진화했다. 기존처럼 로봇이 사람의 행동을 수천번 반복 모사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실제 현장과 업무를 3D 가상 환경에 구현한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해 효율을 높였다.
이를 통해 로봇을 학습시켜 현장에 투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수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
◆제조사 다른 이종 로봇도 효율적 관리 = ‘피지컬웍스 바통’은 이족보행 사족보행 휠 등 다양한 형태 로봇에 작업을 지시하고 통합 제어·관제하는 플랫폼이다. ‘지휘봉’을 뜻하는 이름처럼 제조사가 서로 다른 로봇과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하나의 체계에서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로봇 제조사마다 제어하는 방식과 운영 화면이 달라 종류가 늘수록 관리가 복잡해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피지컬웍스 바통은 로봇의 작동 상태와 제어 정보를 표준화·체계화해 제조사가 다른 로봇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유연하게 대응한다. 컨베이어벨트가 멈추면 물류 동선을 자동으로 재구성하고, 특정 로봇이 멈추면 해당 작업을 다른 로봇으로 즉시 전환한다.
LGCNS는 “자율주행로봇(AMR) 무인운반로봇(AGV) 등 100대 규모 로봇 운영 환경에 피지컬웍스 바통을 적용할 경우 생산성이 약 15% 이상 향상되고 운영비는 최대 18%까지 절감할 수 있다”며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이 혼재된 환경일수록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LGCNS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 최초로 이기종 로봇이 사람의 원격 조종 없이 학습을 통해 자율적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피지컬웍스 포지로 학습을 마친 이족보행 사족보행 휠타입 자율주행로봇(AMR) 등 4종 로봇이 피지컬웍스 바통을 기반으로 물류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업무를 수행했다.
◆삼성SDS 물류, SKAX 제조 강점 = 이런 가운데 삼성SDS와 SKAX는 독자적인 플랫폼은 없지만 기존 사업에서 RX 기술력을 착실히 쌓아오고 있다.
삼성SDS는 글로벌 물류서비스 첼로스퀘어를 통해 물류 자동화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물류센터 내에서 무인지게차와 드론을 활용해 24시간 무인 상품 픽업, 재고 조사, 운반이 가능하다. AGV AMR 로봇셔틀 등을 활용해 무인 재고 이동과 재고 관리를 수행한다.
SKAX는 제조 현장에서 피지컬(Physical) AI 개념을 적용한 운영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단순히 자율이동로봇(AMR)과 같은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생산·물류·출하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장 운영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개별 설비나 공정 단위가 아니라 공장 전체 흐름을 하나의 체계로 관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한편 업계에선 삼성SDS와 SKAX도 조만간 RX용 플랫폼을 개발해 산업 RX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한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