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흑자 373억달러…두달 연속 최대치 경신

2026-05-08 13:00:21 게재

반도체 호조로 수출 943억달러…상품수지 351억달러 흑자

여행수지 11년 만에 흑자…1분기 누적 경상흑자 738억달러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월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면서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상반기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BKF+) 부스에서 바이어와 수출 기업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3월 수출액, 1000억달러 육박 =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 흑자는 373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95억8000만달러)보다 289.7% 증가했다. 올해 2월(231억9000만달러)과 비교해서도 61.0%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가 월간 기준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 2월 기록을 한 달 만에 다시 경신했으며, 35개월 연속 흑자 기조도 이어갔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350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2월(233억6000만달러) 기록을 한 달 만에 넘어섰다.

수출은 943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601억3000만달러)보다 56.9% 증가했다. 월간 기준 수출 규모도 역대 최대다. 한국은행은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 반도체 수출은 통관 기준 329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8%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도 56억3000만달러로 69.2% 늘었다. 지역별 수출 증가율은 △동남아 68.0% △중국 64.9% △미국 47.3% 등이었다. 수입은 59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17.4% 증가했다. 정보통신기기를 중심으로 한 자본재 수입이 23.6% 급증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은 지난해 3월(25억1000만달러)보다 48.6% 줄었고, 지난 2월과 비교해서도 30.6%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개선에는 여행수지 흑자 전환이 영향을 미쳤다. 3월 여행수지는 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1월(5000만달러) 이후 11년 4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은 봄철 국내 여행 성수기 영향으로 여행수지가 흑자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27억달러)와 이자소득수지(10억달러) 등 투자소득수지가 37억달러 흑자를 보였다. 반면 급료·임금수지는 1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한편 3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69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51억2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88억9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7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40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40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영향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감소 폭(-293억3000만달러)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동전쟁 등 변수에도 당분간 국제수지 호조 예상 = 올해 1분기 국제수지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737억8000만달러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391억7000만달러)를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194억9000만달러)와 비교하면 278.6% 증가한 규모다.

상품수지도 1분기 누적 736억1000만달러 흑자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425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1분기 수출은 누적 2301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1647억2000만달러)보다 39.7% 증가했다. 수입은 156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1427억달러) 대비 9.7% 늘었다.

여행수지는 3월에는 월간 흑자를 기록했지만, 1분기 누적으로는 28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다만 적자 폭은 지난해 1분기(-40억2000만달러)보다 28.9% 축소됐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3월 외국인 입국자수가 처음으로 월간기준 200만명을 넘어섰다”며 “다만 여행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분기 서비스수지도 69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분기(-82억4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87억8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77억달러)보다 10억8000만달러(14.0%) 증가했다.

금융계정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197억4000만달러)와 해외 증권투자(261억1000만달러)가 늘면서 1분기 순자산이 654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423억7000만달러 감소하면서 순자산 증가 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자금을 회수한 것은 올해 1분기 코스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급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은은 향후 국제수지 흐름과 관련 중동전쟁 등 영향을 지켜봐야 하지만 당분간 호조를 예상했다. 김 국장은 “4월 경상수지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배당 지급이 늘면서 본원수지가 적자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이미 발표한) 4월 무역수지가 좋았던 점을 고려하면 경상수지도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다만 “반도체 수출 흐름과 중동전쟁 변수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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