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역전극의 주인공 알파벳, 세계 최강 도전

2026-05-11 13:00:19 게재

위기 딛고 시총 1위 턱밑

AI 생태계 장악한 알파벳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분야의 후발 주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기업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알파벳이 지난 1년 사이 AI 생태계 거의 전 영역에서 지배적 위치를 갖춘 기업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지난 8일 기준 4조8000억달러다. 엔비디아는 5조2000억달러로, 두 회사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엔비디아 시총은 4조9000억달러, 알파벳은 3조4000억달러에 못 미쳤다. 이후 알파벳 주가는 43% 급등한 반면 엔비디아는 6.3% 오르는 데 그쳤다. 알파벳은 4월 한달에만 34% 올라 2004년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알파벳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업의 폭이다. 쿡슨피어스 자산운용의 루크 오닐 최고투자책임자는 “알파벳은 AI 생태계 거의 모든 영영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AI의 최대 승자가 될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의 선두 기업이지만, 알파벳도 자체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구글 검색, 구글 클라우드, 유튜브, 웨이모 등 거대 사업군을 갖추고 있으며, 제미나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알파벳은 클로드를 개발한 앤스로픽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이번 실적 발표 시즌은 알파벳이 빅테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승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검색과 클라우드 사업에서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냈고, TPU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TPU가 조만간 구글 클라우드 고객들이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증권사 시티즌스의 앤드루 분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이 TPU 관련 인프라에서 2026년 약 30억달러, 2027년 2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벳의 부상은 1년 전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당시 투자자들은 핵심 사업인 검색엔진이 AI에 잠식될 수 있다고 보고 주식을 팔았다. 그러나 구글 검색에 AI가 통합되고 제미나이가 인기 챗봇으로 자리 잡으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알파벳의 2026년 순이익 전망치는 약 19%, 2027년 전망치는 7% 넘게 상향됐다.

다만 추가 상승 여력에는 부담도 따른다. 향후 12개월 평균 애널리스트 목표주가는 약 422달러로, 지난 금요일 종가보다 5.4%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12개월 동안 주가가 160% 오른 점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알파벳 주식은 예상 이익의 28배에 거래되고 있다. 닷컴버블식 과열은 아니지만 10년 평균인 21배를 크게 웃돌며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그럼에도 오닐은 “더 이상 헐값은 아니지만, 알파벳이 현재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거나 더 높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무리한 생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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