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주간, 중소기업 무관심
11~15일 전국서 행사 … “정부지원사업 설명회 다수·중기중앙회 행사 전락” 비판
‘제38회 중소기업주간’이 11일 개막했다. 15일까지 1주일간 전국에서 열린다. 하지만 중소기업주간 행사의 부실화 논란이 올해도 불거졌다. 중소기업중앙회 행사로 전락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에 따르면 중소기업주간은 ‘중소기업기본법 제26조’에 근거해 1989년부터 매년 5월 셋째주로 지정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와 일자리창출의 중심인 중소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제고와 중소기업인의 자긍심 고양’이 목적이다.
올해 주제는 ‘변화를 기회로, 도전하는 중소기업’이다. 중기중앙회는 “1주일간 전국 17개 시·도에서 83건의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성장과 관련된 행사로는 △창업생태계의 구조적 전환 심포지엄(7일) △KBIZ 소상공인 재도약 솔루션(14일) △중소기업 신성장동력, 인공지능전환(AX) 확산정책 토론회(18일) 등이다.
상생 관련 내용은 △강화되는 공정거래법 제재, 중소기업 대응전략 설명회(12일) △Lovely Concert 중소기업사랑나눔 콘서트(27일) 등이다. 핵심행사인 ‘2026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는 19일 에정돼 있다.
중기중앙회 지역본부에서는 ‘지역 중소기업 정책과제에 대한 정책간담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경제성장률이 회복세에 있으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다양한 정책이 요구되고 상생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중소기업의 성장과 상생 환경을 촉진하기 위해 중소기업 주간에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행사의 주인인 중소기업계는 관심이 없다. 주간행사가 중기중앙회 행사로 전락한 탓이다. 행사 기획부터 진행까지 모든 게 중기중앙회 단독으로 이뤄진다.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계가 참여할 여지가 없다.
중소기업단체 고위 관계자는 “중소기업주간은 중기중앙회 단독으로 준비하고 운영한지 수십년”이라며 “중기중앙회 소속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이는 행사의 부실화로 이어진다. 중기중앙회만으로 매년 새로운 내용을 만들고 기획한다는 게 사실상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행사 대부분이 정부정책이나 지원사업 연관된 내용들로 구성된다. △스마트공장 사업 설명회 △공정거래법 제재, 중소기업 대응전략 설명회 △협동조합 글로벌 진출전략 설명회 △중소기업 바로알리기 IDEA 공모전 시상식 등이다.
그나마 중소벤처기업 현안과 미래를 논의하는 건 △중소기업 신성장동력, 인공지능전환(AX) 확산정책 토론회 △창업생태계의 구조적 전환 심포지엄 등에 불과하다.
중소기업 전문가로 활동하는 현직 대학교수 A씨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모든 면에서 심화되고 있다”며 “주간행사에서라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간행사의 목적인 ‘국민적 인식 제고’는 행사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중소기업계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로 ‘사람 문제’가 꼽힌다. 청년인재들이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현상 탓이다. 대기업 못지 않는 중소벤처기업들도 인재유치에 힘들어 한다. 이는 중소기업에 대한 오해에 근거하고 있다. 결국 중소기업의 위상과 역할. 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향상시킬 이벤트조차 없다는 것이다.
중소기업계 고위 인사는 “중소기업주간은 중소벤처기업계의 축제가 돼야 한다”며 “중소벤처기업계가 지혜를 모아 알찬 행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