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정원, 논란 속 12일 준공

2026-05-12 13:00:10 게재

서울시, 광화문광장에 조성

정원오 캠프, 릴레이 1인시위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조성 중인 감사의 정원을 두고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12일 광화문광장에서 감사의 정원 준공식을 가졌다. 시는 “연간 2700만명이 찾는 광화문광장이 일상 속에서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감사의 장이자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상징 공간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감사의 정원 조성 취지를 밝혔다.

준공식은 6.25 참전 22개국 주한대사와 참전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해당 시설은 대한민국을 포함한 6.25전쟁 참전 23개국을 상징하는 지상부 상징조형물 ‘감사의 빛 23’과 지하의 미디어 체험공간 ‘프리덤 홀’로 구성된다. 참전국들이 기증한 석재로 꾸며지며 현재 7개국 석재가 초기 제작에 활용됐고 5개국 석재가 올해 연말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여당인 민주당과 정원오 후보 캠프는 감사의 정원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정 후보 캠프 소속 국회의원들은 시설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과 민주당도 연일 감사의 정원 관련 논평을 내며 충돌하고 있다.국민의힘 측에선 “정원오 민주당 후보 선대위와 고민정 의원 등이 감사의 정원을 두고 ‘극우 구애용 사업’이라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리고 감사의 뜻을 새기는 공간이 어떻게 극우의 전유물이 될 수 있는가”라며 “모든 사안을 갈라치기와 이념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민주당의 편협한 세계관이 참담할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에선 “광화문광장에서 불과 5㎞ 떨어진 용산전쟁기념관에 6.25 전쟁 당시 참전했던 국가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대규모로 조성돼 있는데 수백억원 혈세를 들여 유사·중북 시설을 조성하는 이유가 무언인가”라며 “정책의 당위성과 합리적 근거를 묻는 질문에 ‘당연한 감사의 표현을 반대하면 좌파’라는 얄팍한 정치적 호도를 일삼고 있다”고 반격했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선거 이후 감사의 정원 존폐 논란이 불거질 것을 우려한다. 오세훈 시장이 시장에 당선될 경우 유지되겠지만 시장이 교체될 경우 이를 뒤집는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시설의 필요성 여부를 떠나 서울로7017이나 세운상가 보행교처럼 지었다 부쉈다를 반복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때문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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