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댐 없이 홍수조절용량 확대

2026-05-12 13:00:27 게재

2026년 여름철 홍수대책

수위 상승 빠른 곳 집중 관리

올여름 홍수 대비를 위해 새롭게 댐을 짓지 않고 홍수조절용량을 최대 10억4000만톤 추가 확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농업용 저수지 등을 활용해 숨은 물그릇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6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보고했다. 농업용 저수지·발전댐·하굿둑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해 홍수조절용량을 전년 대비 최대 10억4000만톤을 추가로 확보한다. 전체 홍수조절용량은 기존 108억2000만톤에서 118억6000만톤으로 늘렸다.

기후부는 “신규 댐을 짓지 않고 기존 시설을 활용해 확보한 10억4000만톤은 한탄강댐 약 3개를 운영하는 효과와 유사하다”며 “댐 건설 없이도 대규모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함으로써 약 4조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농업용 저수지를 영농기 물 공급에 지장 없는 범위에서 홍수 예보 시 사전 방류하는 등의 방식으로 4억2000만톤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수력·양수발전댐의 홍수조절용량을 기존 3억8000만톤에서 최대 8억5000만톤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 강우 예보 때 사전 방류로 수위를 낮추고 2023년 댐 월류 사고가 발생했던 괴산댐은 비상 방류설비까지 가동해 과거 최대 홍수량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금강·영산강·낙동강 하굿둑 3곳과 아산만 방조제(한강 수계)도 새로 홍수조절에 투입해 1억5000만톤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예측 체계도 강화했다. 위험 상황을 미리 알려 최대한 대응시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시 강남역·신대방역 일원 6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도시침수예보’를 실시한다. 기존에는 침수 정보가 담당 공무원 사이에서만 공유됐지만, 이제는 일반 시민에게 ‘침수주의보·경보’를 직접 발송하는 체계로 바뀐다.

재난문자 체계도 달라진다. 하천 범람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계획홍수위 도달’ 단계 정보를 기존 안전안내문자에서 최대 볼륨(40dB 이상)으로 울리는 긴급재난문자로 격상해 발송한다.

인공지능 초단기 강수 예측 모델도 개선했다. 예측 영역을 남한 내륙에서 한반도 전체로 확대했다. 해상도도 기존 8㎞에서 1㎞로 높였다. 홍수특보 지점 가운데 수위 상승 속도가 빠른 곳은 과거 특보 발령 이력을 분석해 주민 대피 시간을 더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기존 댐·저수지·하굿둑의 물그릇 확보를 통한 홍수 대응 강화는 기존 가용자원 활용을 극대화해 수조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창출한 사례”라며 “빠르게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은 물론 부처 간 벽을 허물고 평소 홍수조절에 활용하지 않았던 시설물까지 홍수 조절에 전면 활용하여 올 여름철 홍수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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