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토리 급식은 복리후생…미전실 지시 없어”

2026-05-12 13:00:50 게재

삼성 ‘급식 몰아주기’ 혐의 재판 … 박순철 삼전 CFO 증언

검찰, 자료 제시 급식수익 개입 추궁 … “계약은 계열사 몫”

삼성웰스토리 부당지원 혐의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이 형사재판을 받는 가운데 당시 미전실 소속이었던 박순철 현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미전실의 개입은 임직원 식사 품질 개선을 위한 차원이었을 뿐 특정 계열사에 이익을 몰아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말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11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실장과 삼성전자 법인 등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은 지난달 23일 서울고등법원이 삼성 계열사들에 부과된 공정위 과징금 2300억원을 전액 취소하라고 판결한 후 열린 재판으로 주목받았다.

앞서 공정위는 삼성 계열사들이 사내 급식 물량을 삼성웰스토리에 집중 배정하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했다며 2021년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날 검찰은 미전실 운영회의 자료와 회의록 등을 제시하며 삼성웰스토리 급식 사업의 수익구조와 계약 방식에 미전실이 실질적으로 개입했다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2012년 삼성전자 직원들의 급식 품질 불만 제기 이후 미전실이 ‘근본 대책 마련’과 ‘최적 이익 확보 방안 강구’를 지시했다는 취지의 회의자료를 근거로 들었다.

박 부사장은 이에 “당시 직원들의 급식 불만이 심각해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던 기억은 있다”면서도 “지시라기보다는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한 수준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관계사 급식은 복리후생 성격이 강했고, 외부 사업장은 경쟁입찰 구조여서 수익률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14년 전 사안이라 수치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세부적 계약조건이나 마크업(이익률) 확정 과정은 각 계열사 경영진이 판단할 몫이고, 미전실이 구체적으로 지시할 구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실장측 변호인도 “실제 계약과정에 웰스토리에 불리한 조항도 존재했다”며 부당지원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재판부는 검찰에 공소장에 기재된 공모 구조와 관련, 공범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미전실 임직원과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순차 공모했다고 기재돼 있는데 어느 범위까지 공범으로 보는지 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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