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상승률 38년 만에 최고…금리 연속 인상 가능성 ↑

2026-07-24 13:00:06 게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내수 회복·서비스 물가 재상승 여부 핵심 변수

7월 근원물가·수도권 주택시장 흐름 따라 결정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다. 국내총소득(GDI)은 15.6% 증가하며 38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연속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수 회복과 함께 다음 달 4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에서 근원물가와 개인 서비스 물가의 재상승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넘어 내수까지 살아났다”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 채권전문가들은 반도체를 넘어 내수까지 살아났다며 다음 달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리는 ‘백투백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한은이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0.2%)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인 0.4%를 넘는 수치다.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하며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증권가는 이번 성장률이 반도체 수출에만 의존한 결과가 아니라 민간 소비와 서비스업까지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한국경제를 지탱했던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에 더해 민간소비와 서비스업까지 동반 개선되면서 성장 기반이 수출에서 내수로 확산되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특히 민간소비는 재화(가전제품)와 서비스(음식·숙박)가 모두 증가하며 전기 대비 0.4% 성장했고, 정부소비도 0.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장 동력이 제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서비스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내수 회복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GDP에서 가장 의미 있는 지표는 실질 GDI다. GDI는 생산량보다 실제 국민이 벌어들인 실질소득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번처럼 GDI가 GDP를 크게 웃돈 것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으로 한국경제의 실질 구매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이는 단순한 생산 증가보다 향후 소비 확대와 서비스 수요 증가를 예고하는 더욱 중요한 변화”라며 “소비와 서비스 수요를 자극해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어 한은 통화정책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백투백’ 8월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 한 이후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대세였다.

그런데 한국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8월 금리 인상 전망은 확대되는 추세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반도체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견고했던 데다 하반기 내수 확산 모멘텀까지 가세할 것으로 판단돼 연간 성장률 전망을 기존 3.1%에서 3.3%로 상향한다”며 “8월 회의까지 국제유가 급등세가 재차 확인될 경우 연속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 또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예상치를 웃도는 고성장이 이어짐에 따라 올해 GDP 성장률은 3%대 초반 이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며 “높은 GDI 증가세의 지속가능성과 내수 파급효과 확대에 대한 평가로 한은의 긴축 통화정책 행보가 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소득과 자산 전 부문에 걸쳐 업종별, 계층별, 지역별 차별화가 심화되는 K-자형 회복이라는 한계는 선제적인 금리 인상의 속도와 수준에 있어 주요하게 고려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내수 회복 추세적인가 확인 필요 = 한국경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속적으로 금리 인상을 할 만큼인지는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출 중심의 경기 개선이 내수 회복으로 이어짐이 추세적인지는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과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1% 증가했고, 실질 국내총소득도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3.6% 늘었다”면서도 “민간소비 증가율이 0.4%로 수출 증가율을 크게 밑돌고, 건설투자가 0.2% 감소하는 등 내수 부문별 차별화도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2분기 GDP만으로 내수의 추세적 회복을 단정하기보다는 소비와 서비스업 개선이 3분기에도 이어지는지, 건설 부진을 상쇄할 만큼 가계의 소비 여력이 확대되는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근원물가까지 다시 높아질 경우 다음 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은 빠르게 부각될 수 있다.

다만 안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이 1500원대에서 1400원대로 하락했고 국내 증시도 AI 투자 우려로 상당폭 조정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추가 인상을 서두를 유인은 아직 제한적”이라며 “8월 인상 여부는 다음 달 초에 발표될 7월 근원물가와 수도권 주택시장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