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에 통신3사 실적 엇갈려

2026-05-13 13:00:33 게재

KT·SK텔레콤 영업이익 큰 폭 줄어 … AI데이터센터·AX 사업 성장세

통신3사 올해 1분기 실적이 해킹 사태 여파에 희비가 엇갈렸다. 직격탄을 맞은 KT는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고, SK텔레콤은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LG유플러스는 반사이익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12일 실적을 발표한 KT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8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29.9% 급감한 것이다. 매출도 6조778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 줄었다. 가입자 기반으로 매월 이용료를 받는 사업형태인 통신회사에서 30% 수준 영업이익 급감은 보기 드물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여름 발생한 초소형기지국 해킹 사태 후 가입자 이탈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월 위약금 면제 기간 대규모 고객 이탈과 보상 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회사측은 “2월 이후 이동통신 가입자가 순증세로 돌아섰다”며 “지난해 1분기 서울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분양이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 하락폭이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도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해킹 사태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3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3% 줄었다. 매출(4조3923억원)도 지난해 동기대비 1.4% 줄었다. 지난해 말부터 가입자 순증으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해킹 사태로 65만명 가입자 이탈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진 못한 모습이다.

회사측은 “1분기 약 21만명의 휴대전화 가입 고객 순증을 달성했다”며 “고객을 업의 본질로 두고 다양한 고객가치 개선 조치들을 실행해 본원적 경쟁력을 제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는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선 1분기 영업이익 272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5%, 8.4% 늘었다. 특히 이동통신(MNO) 가입 회선은 2196만7000여개로 7.1% 증가했다.

한편 통신3사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DC)와 인공지능전환(AX) 사업은 사업 규모가 확대되며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확대를 위한 조직도 신설하고 있다.

AI분야에서 성과가 두드러진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 AI데이터센터 사업의 경우 1분기 매출 13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89.3% 급성장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AI DC 밸류체인 전 영역에 걸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인프라 거점을 지속적으로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또 AI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CEO 직속 엔터프라이즈 통합 추진 조직도 신설했다.

LG유플러스도 AIDC 솔루션 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 수익이 43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증가했다. 특히 AIDC 사업은 기존 코로케이션에 DBO(설계·구축·운영) 매출이 늘어나며 전년동기대비 31.0% 증가한 1144억원을 달성했다.

KT는 금융 고객을 중심으로 AX 관련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향후 금융·공공·제조 등 산업별 레퍼런스를 축적해 B2B AX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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