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페이스X로 우주 데이터센터 띄우나

2026-05-14 13:00:13 게재

선캐처 프로젝트 본격화

TPU 탑재 위성 시험 추진

구글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지구 밖으로 옮기는 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파벳 산하 구글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우주 궤도 데이터센터 시험 장비 발사를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협의가 성사되면 구글은 자사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실은 시제품 위성을 스페이스X 로켓으로 쏘아 올려 우주 공간에서 머신러닝 연산이 가능한지 시험하게 된다. 다만 양측은 아직 계약 체결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논의는 구글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프로젝트 선캐처’의 연장선에 있다.

프로젝트 선캐처는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위성 여러 대를 연결해 우주 궤도에 AI 연산망을 구축하겠다는 장기 연구 구상이다. 구글은 당시 TPU AI 칩을 탑재한 태양광 기반 위성 네트워크가 태양 에너지를 직접 활용해 대규모 머신러닝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지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래닛 랩스와 손잡고 2027년 초까지 시제품 위성 2기를 발사해 궤도 환경에서 하드웨어와 통신 성능을 검증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구글이 우주 데이터센터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AI 인프라의 전력 병목이 있다. 생성형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지상 데이터센터는 전력 확보, 냉각, 부지, 송전망 부담이라는 한계에 직면했다. 구글 리서치는 지구 저궤도에서 태양광 패널이 지상보다 최대 8배 더 높은 효율을 낼 수 있고, 거의 끊김 없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 공간에서는 냉각과 유지보수, 방사선 노출, 위성 간 초고속 통신 같은 난제가 크지만, 전력 제약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AI 인프라의 새 실험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이스X가 유력한 발사 파트너로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를 통해 대규모 위성망 운용 경험을 쌓았고, 재사용 로켓으로 발사 비용을 낮추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 초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태양광 기반 AI 데이터센터용 위성 최대 100만기를 운용하는 구상을 제출했다. 스페이스X가 자체적으로도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고 있어, 구글과 협력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논의는 AI 패권 경쟁의 전선이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이 지상에서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는 동안 구글과 스페이스X는 궤도 공간을 차세대 연산 인프라 후보지로 시험하고 있다. 첫 관문은 2027년 전후로 예상되는 시제품 위성 발사다. TPU가 방사선과 온도 변화, 통신 지연, 전력 변동을 견디며 실제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성공한다면 AI 인프라 경쟁은 전력망과 부지 확보를 넘어 로켓 발사 능력, 위성 제조, 우주 통신 기술까지 겨루는 새 국면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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