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부동층 최대 70%'
후보 난립·유사 ‘변별’ 어려워
전국 교육감 선거의 부동층이 절반이 넘는 등 ‘깜깜이 선거’가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모름/무응답’으로 답했다.
CBS-KSOI(5.12~5.13) 서울시교육감 조사에서는 51.5%가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심지어 KBS-한국리서치(5.11~5.14) 조사에서는 73%가 부동층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강원도교육감은 57.5%, 부산시교육감은 59%가 부동층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MBC경남-KSOI(5.11~5.12)가 실시한 경남도교육감 조사에서 부동층은 30.2%로 적은 편이었다.
공약도 진보 보수 후보 모두 유사해 과거보다 ‘변별력’이 약해졌다.
서울의 경우, 정근식 후보는 만 3~5살 무상교육과 초·중·고 대중교통비·체험학습비 지원을, 윤호상 후보는 관내 우수 학원을 지정해 학원비 일부를 지원하는 ‘공립형 학원’과 초등 영어교육 조기화를 내세웠다. 한만중 후보는 ‘청소년 미래 자산펀드’ 조성, 홍제남 후보는 방학 중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조전혁 후보는 학생인권조례 폐지, 류수노 후보는 ‘서울형 교육화폐’ 도입, 김영배 후보는 ‘기초학력 책임제’, 이학인 후보는 ‘고교 학군제 폐지’ 등을 공약했다.
경남도 양 진영 모두 ‘현금성 복지 공약’을 내세웠다. △유·초·중·고 아침 간편식 무상 제공(권순기) △방과후학교활동비 전액 지원 등 교육비 제로(김준식) △중·고교 학생교육기본수당 월 10만원 지급(송영기) △생활교복 중·고교 신입생 무상 지원(오인태) 등이다.
‘다자 구도’에다 다른 선거에 묻혀 ‘누가 누군지’ 모른 채 투표장에 갈 공산이 커졌다. 진보 보수 모두 단일화가 순탄치 않은 탓이다. 교육감 선거 후보자 명부에 올린 총 58명을 대략적인 성향으로 분석하면 진보 29명, 보수 22명, 그외 7명이다. 현직 교육감으로서 방어전에 나선 후보는 11명이다.
특히 그동안 단일화를 통해 다수의 교육감을 배출했던 서울 경남 등 진보 진영에서 단일화에 실패했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교육감직을 상실한 뒤 열린 2012년 재보궐선거를 제외하고, 다섯 차례 서울시교육감 선거(2010·2014·2018·2022·2024년) 모두 진보 단일 후보가 당선됐다. 경남 역시 박종훈 현 교육감이 내리 3선을 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후보 8명이 등록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근식 현 서울시교육감과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는 각각 진보·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에서 선출됐지만, 경선에 불복한 후보들이 잇따라 등록했다. 진보 성향 후보로는 정 후보와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홍제남 다같이배움연구소장이 등록했고, 보수 진영에서는 윤 후보와 조전혁 전 의원, 류수노 전 방송통신대 총장, 김영배 예원예대 부총장, 이학인 신한대 부교가 후보로 나섰다.
경남은 보수 후보들이 등록 전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 총장으로 합친 반면, 진보 후보는 송영기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오인태 전 남정초교 교장, 김준식 전 지수중 교장으로 갈렸다. 부산은 거꾸로 진보 성향 김석준 현 교육감이 나선 반면, 보수 후보는 정승윤 전 권익위 부위원장과 최윤홍 전 부산시부교육감이 각자 출마했다.
그나마 진보 보수 맞대결을 벌이는 곳은 임태희 교육감과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맞붙은 경기도교육감뿐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CBS-KSOI=무선 ARS/1008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 3.1%p *KBS -한국리서치=무선 전화면접/8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p *경남MBC-KSOI=무선 ARS/1002명/표본오차95% 신뢰수준 ± 3.1%P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