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런던서 “AI 공급망 핵심, 한국에 투자”

2026-05-19 13:00:02 게재

한국경제설명회 … 블랙록·JP모건 등 글로벌 큰 손 집결

시총 세계 7위·WGBI 편입 등 성과 공유, 자본시장개혁 강조

세계 금융의 심장부인 영국 런던에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코리아 마케팅’이 펼쳐졌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향해 한국 경제가 단순한 반등을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진입하고 있음을 선포하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1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주영국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을 비롯해 핌코(PIMCO), JP모건 자산운용, 아문디,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큰손’들과 BNP파리바, HSBC, 스탠다드차터드 등 유럽계 대형 투자은행(IB) 17개사의 CEO와 고위급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경제 투자설명회(IR)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슈로더 런던 본사에서 리차드 올드필드 슈로더 회장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 재정경제부 제공

◆“한국경제, 역동적으로 변화 중” = 구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 경제가 직면한 역동적인 변화를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지수가 170% 이상 상승하며 세계 시가총액 7위권에 진입한 점 △지난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확정 이후 약 109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된 점 등을 강조하며 한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높아진 신뢰도를 공유했다.

구 부총리가 이번 IR에서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공급망’이었다. 그는 한국 경제가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중심의 수출 폭발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기술독점적 경제 구조’에 따른 구조적 호황이란 설명이었다.

특히 인프라 예산의 약 20%를 투입하고 AI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3배 증액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을 세계 최고의 AI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외환시장 24시간 연장,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 등 글로벌 표준에 맞춘 시장 개방 노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화를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위축과 에너지 수급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구 부총리는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 국내 생산기반 확충, 비축 확대, 수입 다변화 등 근본적인 공급망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AI 시대의 핵심인 전력 공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전을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발전원과 조화롭게 활용하는 최적의 전원믹스를 구성하고 있다”며, 차세대 전력망 확충을 통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초과세수로 전략적 재정운용 = 수출 호황에 따른 초과세수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 구 부총리는 전략적인 재정운용 계획을 밝혔다. 그는 “금번 전쟁추경은 초과세수를 활용해 추가적인 국채 발행 없이 재원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물가 안정 등 민생 지원과 함께 AI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런던 IR은 한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 허브에서 그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참석한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의지와 AI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인상적이었다”며 “WGBI 편입 이후 한국 시장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번 설명회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상시화하고, 한국 경제의 혁신 성과가 실제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정책 지원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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