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
테슬라 자율주행 꿈 중국서 이룰까
미중 정상회의 직후 테슬라는 중국서 엔지니어 등 자율주행 테스트 인력을 채용 중이다. 전문 엔지니어를 모집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9개 주요 도시에서 완전자율주행 차량(FSD) 테스트를 시작하려는 신호다.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와 함께 중국을 방문한 목적도 여기에 있다. 이른바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 주행에서부터 자동주차와 원격호출 기능을 갖춘 FSD 버전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1분기 실적 발표 때도 중국 FSD 승인을 3분기까지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중을 드러냈을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국 방문한 머스크의 의도
테슬라는 이미 지난해 2월 중국서 FSD를 출시한 상태다. 하지만 중국 FSD 버전은 기본적인 도심 주행을 보조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수준이다. 완성도나 알고리즘 현지화 수준 등 여러 측면에서 해외 최신 버전과 상당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순 전기차(EV) 보급과 가상공간을 활용한 설계와 인공지능(AI)을 사용한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앞서가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면 FSD 최신버전 테스트가 시급한 상황이다.
테슬라의 최신 FSD V14 버전은 하드웨어 4.0이 장착된 사내 직원 차량에서 시험운행 중이다. 물론 기밀유지 계약서에 서명하고 테스트하는 것인 만큼 공식적인 확인은 어렵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최신 FSD 버전을 공식 사용 중이고 한국과 중국서 FSD(감독형 주행)를 선보이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지난 4월 네덜란드 차량 관리 부서(RDW)에서 완전 자율 주행 기능에 대한 유럽 차량 형식 승인을 받았다. 이는 유럽연합(EU)에서 테슬라의 FSD 기능에 대한 최초의 공식 승인 사례여서 향후 독일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인증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를 의식한 행보다.
유럽 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30만대 규모로 일본(207만대)보다 많다. 중국은 이참에 보쉬나 콘티넨탈, ZF와 같은 유럽의 대형 부품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산업 표준을 만들 태세다. EU는 2024년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기존 10% 기본 수입관세에 추가 상계관세도 부과 중이다.
하지만 유럽 현지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예외다. 중국 자동차업체는 유럽내 자동차 공장을 인수하거나 임대하는 방식으로 유럽에서 자동차를 생산한다. 비야디(BYD)와 샤오펑은 독일 폭스바겐이 88년 만에 가동을 멈춘 드레스덴 공장 인수를 타진 중이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1985년 외국계 기업으로는 최초로 상하이에 진출했던 폭스바겐 공장이 곧 중국 손에 넘어갈 처지다.
중국 자동차산업협회 통계를 보년 1분기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지만 수출은 57%나 증가했다. 국내 수요 부진에 신에너지 차량 보조금을 없앤 영향이 크다. 향후 중국 자동차의 해외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화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동남아시아와 유럽에서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중국 자동차업체의 다음 목표는 미국 시장이다. 가격 경쟁력에다 인공지능(AI)이나 전기차(EV) 충전 기술을 무기로 진입 장벽을 뚫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트럼프행정부의 전기차 지원 철회나 유럽의 수요 부진도 가격경쟁 심화로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중국 전기차 입장에서는 고려 대상이 아닌 모양새다.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업체 집요한 시장 진출 한국 산업계에 경종
한국 자동차산업도 부품의 비용절감은 물론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살려 개발 기간과 비용을 압축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특히 향후 자동차 시장이 확대될 아프리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비용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업체의 집요한 시장 진출 전략은 성과급에만 몰두하는 한국 산업계에 큰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