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 100조원 시대

2026-05-26 13:00:01 게재

4월 외국인 순매수 54조원 역대 최대

개인투자자, 변동성 장세서 단타 급증

일본 도쿄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에 따른 수요 증가로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해 관련 소재와 부품 등을 다루는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대금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닛케이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654포인트(2.68%) 상승한 6만3339로 거래를 마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소프트뱅크 등 AI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도쿄증시 1부시장 격인 프라임시장의 거래대금은 5월 들어 22일까지 하루 평균 10조2000억엔(약 97조원)에 달해 지난해 5월(4조6000억엔)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 14일 하루 거래대금은 12조376억엔(약 114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급증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과 개인투자자의 단기 매매가 활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투자 주체별 매매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 투자자의 총 거래규모는 254조엔으로 지난해 4월(129조엔)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순매수 규모도 5조6964억엔(약 54조원)으로 지난해 10월(3조4000억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증시 유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해외 투자자가 중시하는 달러화 기준 연초 대비 상승률은 닛케이지수가 21일 기준 20% 상승해 S&P500지수(9%)를 두배 이상 웃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일본 주식을 거래한 적이 없는 미국계 투자자의 주문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해외 연기금 등이 일본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헤지펀드도 일본 관련 인력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개인투자자 총 거래대금은 103조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배 급증했다. 올해 3~4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인터넷 증권사를 중심으로 수수료 무료화가 확산되면서 거래비용이 없어진 점도 개인투자자의 거래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소가이 슌스케 SBI증권 디지털영업부장은 “당일 신용거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신용거래에서도 매수 주문으로 새롭게 진입하는 투자자가 많아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소액투자자를 위한 비과세 제도인 NISA를 통해 개인의 장기 투자자금을 꾸준히 끌어들이고 있다. 일본 증권보관결제기구에 따르면, 20대 NISA 계좌는 지난 3월 말 기준 77만명으로 2024년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종목의 거래대금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면서 키옥시아는 지난 21일 일본 단일종목 최초로 하루 3조엔을 돌파했다. 프라임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30%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날 키옥시아는 약 19만6000건의 거래가 체결되면서 초당 10회 가까이 거래됐다. 한 외국계 증권사는 “해외 투자자들은 낸드플래시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개별 종목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을 집계한 결과 5월 들어 키옥시아를 비롯해 상위 20개 가운데 10개가 AI와 반도체 관련 종목이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가 상승과 대규모 거래가 동시에 진행되는 현상은 상승장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연기금과 투자신탁 등 기관투자자들은 순매도를 이어가지만,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흡수하면서 증시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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