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국힘·진보 양자대결…연제구청장 승부
현역 구청장 연임 도전에
민주·진보 단일화 맞대결
당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진보당의 3자 구도로 예상됐지만 민주당과 진보당 간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며 판세가 급변했다. 노 후보는 민주당 이정식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거쳐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게 됐다. 부산에서 진보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단 한 번도 배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진보 진영의 확장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로 평가된다.
주 후보는 구의회와 구청장을 거치며 21년 동안 연제구 지방정치에 몸담아온 인물이다. 지역 현안을 의회와 행정 양쪽에서 다뤄온 경험을 내세우며 민선 8기 구정의 연속성과 주요 사업의 완성도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노 후보는 연제구에서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재선 구의원을 지낸 지역 정치인이다. 지역 진보진영의 대표 주자로 꾸준히 활동해왔고, 진보당 내부에서는 부산 첫 진보당 기초단체장 탄생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경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언론 민플러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7~28일 연제구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ARS 조사 결과, 노 후보는 47.0%, 주 후보는 41.9%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보수층 결집 여부와 중도·부동층 향배에 따라 막판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공약 대결에서는 생활밀착형 개발과 주민 참여형 행정이 맞서는 양상이다.
주 후보는 연제종합운동장 건립 추진과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 조성, 거제권역 공공도서관 건립 등 생활 인프라 확충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배산 숲속 영어캠프와 유아숲터 조성 등을 통해 교육·문화·체육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노 후보는 지방세와 세외수입 가운데 100억원을 ‘제로베이스 방식’으로 편성해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결정한 사업에 투입하는 예산 혁신을 공약했다. 청년·경력보유여성·시니어를 위한 공공일자리 창출을 당선 1호 업무로 제시했고, 구청장이 현장을 직접 찾아 상담하는 ‘월화수목금금금’ 현장 민원실 운영도 약속했다.
결국 이번 연제구청장 선거는 현역 프리미엄과 보수 조직력이 주 후보의 연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민주·진보 단일화를 기반으로 한 야권 결집이 부산 첫 진보당 구청장 탄생으로 이어질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