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조난음성, AI가 듣는다
AI 구조시스템 개발 착수
해경청, 2029년 적용 목표
해양경찰청이 2029년 현장 적용을 목표로 인공지능(AI) 기반 구조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해경은 26일 ‘AI 기반 해상 긴급상황 접수 및 대응체계 개발’에 관한 연구개발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잡음과 신호 미약 등 해양 통신 특성에 맞춘 AI 기술을 개발해 인력중심의 해상긴급신고 대응체계를 고도화하는 게 목표다.
해경은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존 인력 중심 긴급 구조 체계에서 거친 파도와 시끄러운 엔진 소리에 묻혀 파악하지 못한 구조요청을 인공지능이 찾아내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경에 따르면 바다에서 긴급신고는 육상과 달리 일반 전화뿐 아니라 무선 조난교신(VHF, MF/HF)과 브피 패스(V-Pass) 등 디지털조난신호까지 동시에 접수된다. 파도와 엔진 소음 등으로 인해 신고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첨단 기술 도입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됐다.
지금까지는 상황요원이 수많은 무선 교신을 직접 청취하며 긴급 상황을 찾아야 했지만 새 시스템이 개발되면 인공지능이 “살려달라”, “침수 중”, “기관 고장” 등 음성 조난을 우선 식별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해경은 새로운 시스템이 디지털 조난신호의 발생 위치와 과거 신호 이력 등을 종합 분석해 잘못 발신됐을 가능성을 판별하고 오인 출동으로 인한 인력 소모를 줄이고 실제 긴급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도 한층 높이는 것도 기대했다.
이번 연구개발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차세대 해양상황관리시스템’ 구축 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2028년까지 3년간 연구를 진행한 뒤 2029년 전국 해경 상황실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